이명박 대통령은 31일 "지난주 재ㆍ보궐 선거를 보면서 변화를 바라는 젊은이들의 갈망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오전 KBS1 라디오와 교통방송, 동영상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중계된 제77차 라디오 연설에서 이같이 말한 뒤 "어떻게 하면 우리 젊은이들에게 안정과 희망을 줄 수 있을지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난 몇 년 간 두 차례 글로벌 위기가 거듭되면서, 많은 젊은이들이 현재 뿐 아니라 미래에 대해서도 깊은 불안을 느끼는 게 현실"이라면서 "국정을 책임진 저로서는 더욱 더 깊이 고뇌하고 어떻게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점을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위기의 그늘이 가장 깊은 서민 생활 안정을 위해서는 일자리와 물가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무엇보다도 고교 졸업자의 일자리를 만드는 데 정부는 중점적으로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면서 "학력보다는 능력 중심의 사회를 반드시 열어줘야 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 고등학생 10명 중 8명이 대학에 들어가는 학력 중시 풍조를 문제점으로 들었다.

   이 대통령은 "과도한 학력 인플레이션은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큰 낭비이고, 최근 청년실업의 주요한 원인이 되기도 한다"면서 "어려운 형편에 대학을 졸업해도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 구하기가 어렵지만 산업현장에서는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규모는 작지만 기술로 세계 점유율 선두를 달리는 중소기업이 많은 독일과 일본을 언급하며 "중소기업이 많고 기술인이 대우받는 나라가 세계 최강국이 됐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이제 우리도 내 아이가 대학에 가는 것보다도 훌륭한 기술자로 키우는 것을 더 자랑스러워하는 시대가 돼야 한다"면서 "공무원의 고졸 의무채용 비율을 높이고, 기능 인재 추천 채용을 확대해갈 계획"이라고 정부 정책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실력과 노력을 통해 꿈을 키워갈 수 있는 사회가 온 국민이 더불어 잘 사는 공생발전의 시작"이라면서 "고졸자가 마음껏 꿈을 펼치고 제대로 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학력차별 없는 사회를 다 함께 열어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