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농업기술원이 곰팡이병의 일종인 흰가루병을 천적 곤충을 이용해 방제할 수 있는 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도농기원은 31일 오이와 고추 등 농작물에 큰 피해를 주는 오이 흰가루병을 대상으로 '노랑무당벌레' 방제시험을 한 결과, 방제효과가 60%에 달했다. 이는 생물농약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50%를 웃도는 수치다.

노랑무당벌레는 진딧물을 잡아먹는 대표적인 천적으로 알려져 있는데 국내 토착곤충으로 전국에 분포한다. 알, 유충, 번데기, 성충 단계를 거치면서 알에서 부화하면서부터 식물에 병을 일으키는 흰가루병원균을 먹고 자란다.

흰가루병은 대부분의 오이 재배농가에서 발생하는데, 보통 잎과 줄기에 밀가루를 뿌려놓은 것처럼 발생하는 곰팡이병의 일종으로 이 병에 걸린 오이는 수확량이 크게 떨어지게 된다.

도 농기원은 현재 '노랑무당벌레'를 연중 사육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놓은 상태로 앞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농업인이 이용할 수 있도록 인공먹이 개발 등 대량증식 기술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 오이를 재배하는 과정에서 다른 병해충이 발생할 수 있는 점을 감안, 병해충을 방제하면서도 천적인 노랑무당벌레에는 전혀 해가 없는 친환경농자재 활용법도 개발을 이미 마쳤다.

이영수 연구사는 "곤충은 농업을 포함한 산업 전반에 적용할 수 있는 우수한 생물자원으로 곰팡이를 먹는 수천종의 곤충들이 있다"며 "앞으로도 우리나라 환경에 잘 적응되어 있는 토착천적을 지속적으로 발굴하여 농업인과 소비자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친환경농업기술 개발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영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