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본예산 심의를 앞두고 있는 경기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지난 추경심의로 불거진 여·여간 감정의 골을 좁히지 못하며 벼랑끝 싸움을 벌이고 있다.

31일 도의회에 따르면 예결특위 여·야 의원들은 당별로 내년도 예산 심의를 위한 별도의 연찬회를 진행하는 등 일절 대화없이 갈등 양상을 이어가고 있다.

예결특위의 내홍이 시작된 것은 지난달 추경심의 때부터로, 국비 예산 삭감 등에 항의하며 한나라당이 추경심의와 의결을 보이콧하자 야당의원들은 예산안을 단독 처리한 바 있다.

이어 지난 4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제주도에서 진행된 연찬회를 한나라당 의원들이 보이콧하며, 연찬회가 반쪽으로 운영됐다.

게다가 지난 28일 한나라당 소속 예결특위 위원 7명이 이천에서 여당만의 연찬회를 진행하면서 갈등은 폭발직전에 이르렀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국비까지 깎은 예산에 항의하면서 연찬회에 불참했지만, 한나라당 의원들도 예산심의 등에 대한 방향을 잡아야 하기에 단독 연찬회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집행부는 한 달새 여·야 연찬회에 각각 참석, 서로 다른 예산편성 방향 주문에 진땀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특히 내년 예산안의 최대 이슈인 무상급식과 관련해 민주당은 대폭 반영을, 한나라당은 관련 예산 축소를 연찬회에서 각각 주장해 이와 관련한 집행부와의 이견도 전혀 좁히지 못한 상태다. 이 같은 갈등 상황 때문에 올 연말 본 예산 심의가 정략적으로 흘러 정상적인 심의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주삼(민·군포2) 예결특위 위원장은 "대화의 채널을 항상 열어놓은 만큼, 갈등 해결의 여지도 남아 있다"고 말했다.

/김태성·김성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