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내 1번국도변 '모델하우스 1번가'의 전성기가 막을 내리고 있다.
서울에서 안양, 수원, 오산, 평택으로 이어지는 수원권 1번 국도는 그동안 많은 교통량과 좋은 교통여건으로 모델하우스 입지에 가장 이상적인 장소로 손꼽혀온 곳. 이로인해 화성·오산·수지·수원·평택 등에 분양을 앞둔 건설사들은 이 이점을 활용해 최근에 수원1번 국도변은 20여개가 밀집한 모델하우촌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최근들어 교통량 증가로 1번 국도 주변의 상습정체구간이 늘어난데다 수원시가 이달부터 1번국도 시내구간 입체화 공사에 나서면서 '모델하우스 1번가'의 명성이 빛이 바래기 시작했다.
공사로 인해 우회차량들이 늘어나고, 주변에 잇따라 고층 빌딩이 들어서 주목성이 떨어지는 데다 주차난까지 가중돼 대체부지를 물색하거나 현장 주변으로 아예 모델하우스를 끌고 가려는 업체들의 움직임이 감지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곳에 모델하우스를 오픈한 S건설사는 “미분양분을 털어내기 위해 임대기간을 늘렸는데 도로공사 등이 진행되며 내방객이 절반가량 줄어들었다”며 “다음 분양때는 차라리 현장으로 옮기는게 낫지 않을까 고민중”이라고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인근 I건설사 관계자도 “모델하우스의 접근성이 떨어져서인지 내방객이 줄고 분양시장 분위기가 별로 나지 않는다”며 “이제 1번국도변의 지리적 이점은 거의 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건물주는 아예 모델하우스의 용도변경까지도 고려하고 있다.
모델하우스를 임대중인 N주택업체는 “건물주가 오는 7월 임대기간이 끝남과 동시에 용도를 변경해 상가건물을 신축하겠다고 통보해 왔다”고 말했다. 당초 수도권 남부지역 주택전시관으로 장기적인 사용계획을 세웠던 인근 S건설사도 최근의 화성지역 분양현장에 새 모델하우스를 짓기로 결정하는 등 사실상 수원1번국도변 모델하우스 시대의 막을 내렸다.
수원 1번국도 입체화 공사…'모델하우스 1번가 끝'
입력 2004-05-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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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19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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