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준 / 인천본사 문화체육부
2011 프로야구가 지난달 31일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삼성의 한국시리즈 파트너였던 SK 와이번스는 시즌 종료 후 이틀이 지난 2일 감독 대행으로 팀을 준우승으로 이끈 '헐크' 이만수 감독대행을 제4대 사령탑에 임명했다.

이 감독은 취임 소감으로 "선수들과 즐기는 야구를 하고 싶다"면서 "팬들에게 감동을 주는 플레이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힘찬 다짐 만큼이나 SK와 한국의 야구 팬들은 이 감독에게 많은 것을 기대하고 있다.

8월 18일, 김성근 전 감독에 이어 팀을 이끌게 된 이 감독은 팀 분위기가 바닥으로 가라앉은 상황에서 5할 정도의 승률로 팀의 3위를 지켜냈다.

이 감독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각각 KIA와 롯데를 만났다.

SK의 전력이 예전같지 않다던 야구인들의 지적을 들으며, 열세로 평가받던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승리로 장식했다 선수단을 하나로 만들어내는 이 감독의 능력은 열세의 SK를 승리로 이끈 주요인이었다.

어떤 상황에서건 그는 "우리 선수들을 믿는다"는 말부터 했다. 말에서 그치지 않고 포스트시즌 내내 선수들을 만나면 일일이 먼저 인사를 하고 사소한 이야기라도 건네며 선수들에게 다가갔다.

한국시리즈에서 포수 정상호가 주심에게 주의를 받자 재빨리 뛰어나가 자신이 대신 퇴장을 당하면 당했지 선수는 지켜야 된다는 모습도 보여줬다.

에이스 김광현이 포스트시즌 내내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 감독은 김광현이 상처를 받지 않을까 걱정부터 했다.

"재미있는 야구를 하고 싶다. 팬들에게 감동을 주고, SK는 감동을 주는 팀이라는 색깔을 입히겠다"는 그의 포부 만큼이나 SK의 감독 대행으로 2개월 여간 몸소 보여준 그의 모습은 팬들이 기대를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