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을동 미래희망연대 의원이 도올 김용옥 원광대 석좌교수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김 교수가 과거에 '김두한은 김좌진 장군의 아들이 아니다'라는 주장을 편 것을 공식적으로 문제 삼은 것이다.
이로 인해 김 교수는 최근 EBS 특강 축소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것에 이어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김을동 의원은 지난 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신상발언을 신청했다.
신상발언 기회를 얻은 김을동 의원은 "가족사를 난도질 당했다. (김 교수가)무책임하게 내뱉은 잘못된 정보는 스스로 수정해야 할 것"이라며 "한 때 도올을 지성인이라 생각하고 존경한 적도 있었지만 얼마나 근거 없이 악의를 가지고 진실을 왜곡하는 사람인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을동 의원은 "기자가 도올에게 그의 주장의 근거에 대해 묻자 대답을 피했다. 역사적 근거도 없이 허위사실을 떠들어댔다"고 주장했다.
문제가 된 발언은 1990년 '신동아'에 실린 김 교수의 "김두한 전 의원은 김좌진 장군의 아들이 아니다"라는 말이다.
김 교수는 "김두한은 개성에서 자라난 부모를 모르는 고아며 선천적으로 재능을 부여받은 쌈꾼인데 서울로 올라와 거지 왕초에게 붙들려 거지 소굴에서 컸다. 다리 밑 거지에서 조선일대를 제패하는 깡패두목이 되기까지의 과정은 그가 김좌진의 아들이라는 픽션과는 전혀 무관한 것으로 그 외에 어떤 논리도 가식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김을동 의원은 "이제까지 살면서 특이한 가족사로 많은 우여곡절을 넘겼지만 그 중에서도 도올의 근거 없는 발언과 발표로 인해 받은 고통과 피해는 이루 말로 다 표현할 수 가 없다"고 설명했다.
김을동 의원은 김 교수의 주장에 정면 대응하는 반박 자료도 내놨다.
그는 "1930년 2월18일 중외일보에 김좌진 장군 슬하에 두한이라는 아들이 있다는 기사가 나왔고, 1925년에는 '만주에서 장군과 두한군이 만났다'는 기사가 있다"며 당시의 기사를 공개했다.
이어 김을동 의원은 "할아버지의 독립운동 방식이나 아버지의 정치적 행동들이 도올의 학자적 사상과 맞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밉더라도 근거없이 가족사를 부정하는 것이 지식인, 학자가 할 수 있는 일인가"라며 "조금의 양심이라도 남아있다면 자신의 무책임한 주장을 수정하는 것은 물론, 가족사를 난도질 당한 우리 집안에 진심어린 사과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