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수출업체와 내수업체의 양극화 현상이 날로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내수시장 회복세가 34분기 이후에나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한국은행 인천본부가 최근 관내 주요기업체, 금융기관, 전문가그룹 등 5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14분기 이후 인천지역경제 동향과 전망에 관한 모니터링' 결과에서 나타났다.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기계·철강, 1차금속, 석유정제업 등은 내수 및 수출증가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 자동차업종도 수출 호조에 힘입어 14분기 전체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107.3% 상승한 데 이어 24분기 이후에도 해외수출 확대 및 수출선 다변화 등으로 성장성 및 수익성 향상이 기대된다.

반면 목재 및 가구, 도소매 및 숙박업 등의 내수중심 업종은 국내 시장 침체에 따른 수요위축 등으로 전분기에 이어 부진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악기업종 또한 전반적인 내수 부진으로 인해 매출 및 영업이익이 모두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목재 및 가구의 경우, 내수시장 성장이 정체된 상태에서 중국, 인도네시아 등 후발국가의 저가 제품이 대량 유입돼 이중고를 겪고 있다. 실제로 올 14분기 중 국내 전체 가구 수입액은 132억3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9% 늘었다.

숙박업소의 투숙률은 50~60%의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백화점과 대형 할인마트 등 도·소매업도 내수시장 침체의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한 가운데 동종 업체간 과당경쟁으로 업황이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건설경기 또한 14분기 지속적인 발주물량 공급에도 불구, 원자재 가격 급등 등으로 전분기보다 다소 악화됐다. 24분기에도 주택공급물량 감소 등과 맞물려 체감경기가 호전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와 관련, 한국은행측은 “원자재 가격 폭등에 따른 판매가격 인상분 전가 및 24분기 이후 본격화될 임금협상 등에 따른 노사관계 불안 등으로 내수시장의 회복세는 34분기 이후에나 나타날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