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 여학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중 다른 여중생을 성폭행한 10대 남학생이 결국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여중생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강간)로 중학생 A(14)군과 고등학생 B(16)군 등 3명을 구속하고 C(14)군 등 중학생 4명을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15일 평소 알고 지내던 여중생 D양을 서울 강남구의 한 놀이터로 불러내 "게임에 지면 벌칙으로 술을 마시자"고 제안하고서 D양이 만취하자 근처 상가의 남자 화장실로 데려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인근 주민이 이상한 소리를 듣고 화장실에 들어오자 D양을 그대로 둔 채 달아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한 사립대 이사의 아들인 A군은 7개월 전 가출 여학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검찰과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었다.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에 따르면 A군은 4월14일 가출 여학생인 E양과 F양을 서울 강남구의 한 빌라 옥상으로 데려가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당시 경찰은 A군에 대해 두 차례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A군은 물론 여학생들도 성폭행 사실을 부인하고 현장에 없던 성명불상의 여학생을 강간 피해자로 지목해 검찰은 보완조사를 지시했다.

   이후 E양과 F양이 전혀 조사에 응하지 않자 경찰은 7월 초 검찰에 불구속 수사를 건의했으며 검찰은 지난달 31일 A군 사건을 가정법원 소년재판부에 송치했다.

   일부 언론은 검찰이 경찰에서 청구한 구속영장에 대해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기각했다고 보도했으나 검찰 관계자는 "영장을 기각한 바 없으며 증거가 불충분한 사안이어서 보완조사를 지시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