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대통합을 위한 움직임에 따라 대권주자와 당권주자들의 움직임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 대권주자 =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야권대통합의 최전선에 있다. 손 대표는 지난 3일 기자회견을 열어 ▲당내 민주진보통합추진위 구성 ▲11월 말까지 민주진보통합정당추진기구 구성 ▲12월 말까지 민주진보통합정당 결성을 핵심으로 하는 통합안을 발표했다. 특히 '대선 1년 전 사퇴' 규정에 따라 내달 18일 이전에 대표직을 내놓아야 하는 만큼 반드시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혁신의 대상인 현 지도부가 통합을 주도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당권 주자들의 반발은 그가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다.

한·미 FTA 비준동의안 저지의 '첨병'을 자임하는 정동영 최고위원은 '가치 중심의 통합'을 내세우며, 야권통합은 한·미 FTA와 하나라고 주장하고 있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민주당 중심의 선도통합론'을 전면에 내걸었다. 정 최고위원은 야권대통합 추진기구인 '혁신과 통합' 등 민주진보 진영과 꾸준히 접촉, 대화채널을 확대해 주도적 통합을 이끌어가겠다는 입장이다. '혁신과 통합' 상임대표인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역시 통합에 힘을 쏟고 있다. 이는 10·26 재보선에서 자신이 총력 지원한 부산 동구청장 재선거가 여당에 패하자 통합의 필요성을 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 당권주자 = 내달 민주당 전당대회 출마를 준비중인 당권주자들의 이해관계는 첨예한 실정이다.

박지원 의원은 즉각 전대 준비위원회를 구성해 전대 준비에 착수할 것을 요구하며 통합과 전대를 동시에 추진하는 '투트랙론'을 강조하고 있다. 김부겸 의원은 '선(先)전당대회 후(後)통합'의 입장을 명확히 하고 있다. 혁신이 선행되지 않으면 통합에 성공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당을 해체하거나 당명을 바꾸는 식의 통합에는 찬성할 수 없다는 입장의 민주당 중심의 통합을 주장하고 있다.

야권통합특위 위원장으로서 협상을 이끈 이인영 최고위원은 현 지도부의 통합론을 중심으로 통합의 당위성을 역설할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이종걸 의원은 현 지도부에 통합 의지의 의구심을 갖고, 민주당 전대 날짜로 예정된 내달 11일 통합전대를 열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호승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