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출판기념회 가운데 가장 눈에 띄었던 인사는 북콘서트 방식으로 출판기념회를 가진 한나라당 정병국(가평·양평) 의원이다. '문화 소통과 공감의 코드'라는 주제로 토크쇼를 열어 소설가 이외수씨, 최종일 뽀로로 대표, 가수 하춘화·허각씨, 배우 박정자씨, 사진작가 김중만씨, 평창유치위 대변인 나승연씨 등 명사들을 초청했다. 주목할만한 부분은 국내 트위터 팔로어 100만명을 넘어선 이외수씨와의 대화였다. 이씨는 정 의원의 장관 시절에 대해 거침없으면서도 세심히 평가했으며, 정 의원도 그의 말을 경청하며 꾸준한 소통을 보였다. 정치인들이 그간 강조해온 '소통'이 실제로 이뤄진 행사였다. 앞서 그는 지난해 2월 당 사무총장으로 취임하면서 'S=Symphony'(조화로운 화합), 'M=Messenger'(국민과 정치권을 연결하는 소통), 'A=Action'(실천), 'R=Renovate'(변화와 혁신), 'T=Together'(국민과 함께하고 눈높이를 함께하는) SMART한 정당을 만들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노인 정당이라고 소문난 한나라당에서 SNS(소셜네트워크)를 최초로 제시, 소통 선구 역할에 나선 것이다.
최근 여의도 정가 일대에서는 하루에도 출판기념회가 3~4차례 열린다. 상당수가 자전적 에세이라고 하지만 국회 대정부 질문 또는 상임위 질문의 성격이 강한 글을 책으로 엮어내 강매도 심심찮게 행해지고 있다. 자신의 세를 과시하고 정치자금이나 마련하려는 출판기념회는 이제 지양해야 한다. 예의 정병국 의원 출판기념회는 그런 면에서 정치문화도 바뀌어가고 있음을 시사한 의미있는 행사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