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지사가 찾은 직업소개소는 건설일용근로자 등의 취업을 알선하는 업체로 하루 400여명이 이용하는 곳이다.
김 지사가 도착했을 때는 일용직 근로자 50여명이 아파트 등 건설공사장 투입을 위해 대기하고 있었다.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일용직 근로자들이 김 지사를 알아보고 인사를 건넸다.
구직자들은 김 지사에게 주로 건설경기 불황과 외국인 노동자 증가, 고연령자 기피, 건강진단 문제 등으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할까 불안한 마음을 털어놨다.
77세의 한 구직자는 "내가 여기서 최고령이다. 하지만 힘이 넘치는데도 나이가 많아 현장에 갔다가도 퇴짜를 맞고 되돌아 올때 제일 속상하다"고 한숨을 쉬었다.
김 지사는 일자리를 찾으러 온 대학생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친구 사이라는 20세 청년 둘은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무슨 일이든 하고 있는데, 이번엔 공사장 근로에 도전해 보려고 한다"며 "기술적인 일은 못해도 잡일은 즐겁게 할 각오가 돼있다"고 씩씩한 표정을 지었다.
김 지사는 "요즘 우리 젊은이들이 어렵다고들 하지만, 이렇게 모든 일에 열심히 땀흘리는 청년들이 있어 든든하다"며 두 손을 꼭 잡았다.
오전 6시 30분. 김 지사는 끝내 일감을 찾지 못한 이들을 위로·격려하고, 일용직 근로자들이 이용하는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직업소개소 관계자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한편 도는 지난 12~13일 성남인력시장 일용직 근로자 220명에게 무료 독감예방접종을 했다. 김 지사가 성남인력시장 일용직 근로자들의 건의사항을 수용한 것으로,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 의료진이 직접 인력시장을 방문해 접종을 실시했다.
/조영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