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지역 헌혈인구가 고등학교 단체헌혈을 위주로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도 겨울방학 혈액 수급난이 되풀이될 전망이다. 더욱이 헌혈에 동참하는 공무원이나 회사원은 감소하면서 헌혈인구의 편중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27일 경기혈액원에 따르면 올 1~10월 경기남부 12개 시·군의 헌혈인구는 14만4천99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만9천461명보다 5천535명(4.0%)이 증가했다. 이는 고교생의 단체헌혈이 지난해 3만7천11명에서 4만3천674명으로 6천663명(18.0%) 급증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반해 대학생 헌혈인구는 2만9천649명에서 3만1천672명으로 6.8% 증가하는 데 그쳤고 회사원과 공무원은 오히려 1천699명, 977명이 감소했다.

이처럼 직업별 헌혈인구 비율에서 고교생이 차지하는 비율이 지난해 25.5%에서 30.1%로 증가하면서 단체헌혈을 신청하는 학교 수에 따라 경기남부지역의 혈액 적정보유량이 결정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실제 이달 초 수능을 앞두고 고교 단체헌혈 신청이 급감하면서 경기혈액원의 혈액 보유량이 1.4~1.5일까지 떨어져 혈액 보유 5단계 중 위급한 상태인 '경계' 단계에 머물렀으며, 수능 이후 혈액 보유량이 3일분 이상으로 되돌아왔지만 방학이 시작되는 내달 중순부터 또다시 혈액 수급난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A형과 O형 혈액은 혈액공급을 받지 못한 병원에서 수혈용 혈액이 모자라 수술을 미루거나 환자 가족에게 혈액을 구해 오라고 요구하는 일이 적지 않게 일어나고 있다.

경기혈액원 관계자는 "이달 초 헌혈 감소로 인해 잠시 동안 위기상태가 있었지만 현재는 3~4일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하지만 적정 보유량 5일분, 목표치 7일분에는 여전히 부족해 겨울방학 기간 혈액수급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문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