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여객 100만 시대를 눈 앞에 둔 인천항이 국제 여객 유치에도 시동을 걸고 있다. 일명 '보따리상'으로 불리는 소무역상이 아닌 순수 여행과 관광객에 초점을 맞춰 국제 여객 유치에 있어 인천항 마케팅 전략을 손질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6일 중국 '다롄교통국제유한공사' 여행단 150여명이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했다. 인천항을 거쳐 인천·서울 등을 둘러본 뒤 춘천 등 강원도를 관광하는 일정이었다.

이들 여행단이 비행기를 이용,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지 않고 한·중 카페리를 이용해 인천항을 통해 입국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인천항 여객터미널 관리사인 (주)인천항여객터미널(IPPT)과 한·중 카페리선사 대인훼리가 인천항을 이용할 것을 제안했기 때문. 강원도와 춘천시도 새로운 관광코스를 개발해 지역경제를 살리자는 차원에서 함께 지원했다.

중국인 관광객을 붙잡기 위해 타 지자체와 항만공사·선사·여객터미널관리회사 등이 광범위한 협력 끝에 맺은 첫 결실이다.

일단 첫 여행단 규모는 150여명 수준이지만 이들 여행단이 대부분 관광업계 대표자 등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어 향후 여객 증가의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선사는 이번 여행단 방문을 계기로 향후 연간 3천여명의 여행객이 인천항을 통해 강원권을 방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는 이번 기회를 계기로 국제 해상여객의 대표 관문항이자 중국과의 최접점 여객항으로서의 인천항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있다.

IPPT는 향후 인천항의 10개 카페리 노선과 국내 대표 관광지 10곳을 연계한 협력 모델을 구축, 안정적인 여객 수요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IPPT 문광석 담당은 "최근의 중국 여행객이 제주·수도권 중심의 코스에서 탈피, 다양한 곳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이러한 틈새시장을 공략해 중국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터미널이 되도록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