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리에 앉고 있다. /연합뉴스
한나라당이 내년 총선 후보자를 일반 국민의 손으로 선출하는 '오픈프라이머리'(완전개방형 국민참여경선제) 도입 방안을 진지하게 논의 중이다.

후보 선출권을 소속 당원·대의원에 국한하지 않고 일반 국민에게 전면 개방하는 제도로 그동안 여야 정치권이 오픈프라이머리 도입 필요성을 거론해 왔지만 실행에 옮겨지진 않았다.

원희룡·남경필 최고위원을 비롯한 당내 쇄신파는 이 같은 공천개혁안을 적극 지지하고, 홍준표 대표도 '선거법 위반' 가능성을 거론하지만 공천 방식 중 하나로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4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당 쇄신에 대해 "가능하면 여야 합의로 오픈프라이머리도 고려돼야 하겠고 국민멘토단 구성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에 대한 정당성을 내놓았다.

황 원내대표는 "공천은 특정인이나 특정 정당의 의사만으로 하는 게 아니라 국민의 마음 속에 있는 대표자를 정당이 알아맞히는 과정인 만큼 국민공천으로 성큼 다가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프라이머리와 국민멘토단을 통한 '공천혁명' 및 당 쇄신을 주도함으로써 당의 환골탈태를 가속화하고, 유권자에게 공천권 행사의 기회를 부여해 민심을 다시 잡아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해석된다.

원희룡 최고위원도 "현역 국회의원을 포함해 지역활동을 해 온 사람들끼리는 단순한 대의원 경선이 아니라 오픈프라이머리로 가야 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고, 남경필 최고위원도 "지난 1996년, 2004년 총선 공천이 모범 공천모델로 평가받지만, 국민의 정치 참여가 활성화된 현 시점에서 이는 과거식"이라며 "후보를 3배수로 뽑는 과정까지는 당이 역할하고, 최종 결정권은 오픈프라이머리를 통해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나경원 최고위원은 당 공천개혁특위위원장으로서 오픈프라이머리 도입 제안자이기도 하다.

당 핵심 관계자는 "홍 대표도 오픈프라이머리 도입 가능성을 닫아놓지 않았다"며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에 따른 법적 문제만 없다면 내년 총선에서 시범적으로라도 도입될 수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유권자들의 관심이 쏠린 수도권 지역 일부 선거구에서 오픈프라이머리로 후보를 선출하는 정치실험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정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