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가 전세계적으로 증가하면서 노동력 손실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고 국제노동기구(ILO)가 11일 밝혔다.

ILO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에이즈에 감염돼 이직한 노동자는 지난 95년 50만명이었지만 10년뒤인 2005년에는 200만명, 2015년에는 4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ILO보고서는 15~64세 취업 연령의 에이즈 환자는 현재 약 3천650만명이며 에이즈 출현 이후 지금까지 상실된 노동인구는 도합 2천800만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노동인구 상실 규모는 2010년과 2015년에는 각각 4천80만명과 7천400만명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

ILO보고서는 많은 개도국에서 에이즈 환자의 간호로 인해 가족이 일을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번 보고서는 오랫동안 축적된 인적자본의 파괴, 근로의욕 약화로 인해 거시경제가 받는 충격에 대한 첫 분석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에이즈 감염자가 발생한 40여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1992년부터 2002년 사이에 매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0.2% 낮아진 것으로추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