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서원팰러스=알루미늄 프라이팬 등 주방기기 용품 제조업체인 김포시 서원팰러스(대표·서기원·47)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대박'을 터뜨린 대표적 업체. 다롄 지역의 8개 백화점들과 80여종에 이르는 주방용품 공급 MOU를 체결, 연간 5천만달러 규모의 매출이 가능해진데다 박람회에 출품하지 못한 회사의 고급 제품들을 수출해 달라는 주문까지 받았기 때문.

특히 창춘과 지린, 옌지 등 중국 동북지역 업체들의 대리점 개설 문의가 쇄도했지만 회사 사정상 우선 규모가 큰 1개 업체를 선정해 총판점 개설 계약을 체결키로 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경기신보 기협 회원사인 서원팰러스는 매출액 55억여원 중 35%를 미국과 독일 등지에 수출해 왔고, 이마트 등 대형할인점에도 입점해 있는 중견 기업으로, 이번 박람회를 통해 숙원 공략지역이던 중국시장 개척에 본격적인 물꼬를 텄다고 자평한다.

서 사장은 “여러 차례 해외 무역박람회에 참가했지만 현지 업체들이 구체적 물량과 금액까지 제시해가며 접촉해 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박람회의 특성상 현지 업체들과의 계약가능성 타진보다는 상품홍보와 시장조사에 더 비중을 두게 마련인데 기대밖의 성과를 올렸다”고 기뻐했다.


▲구리 (주)빛 = 사흘간의 박람회기간 동안 단연 눈길을 끈 업체는 구리시에 위치한 (주)빛(대표·신영미·30·여)이다.

신 사장은 업체 관계자 중 유일한 미혼 여성CEO이기도 했지만 네일아트용 매니큐어(딥 매니큐어)라는 출품 제품의 특성상 행사기간 내내 몰려드는 일반 관람객들로 진땀을 흘렸기 때문이다.

신 사장을 포함해 전직원이 3명에 불과한 이 초미니 기업은 그러나 그동안 각종 행사의 부대 이벤트나 전문 미용점을 통해서만 가능했던 네일아트를 일반용으로 상품화한 세계최초의 업체.

지난해 1월 설립이후 1년여에 걸쳐 개발한 제품인 만큼 아직 이렇다할 매출실적을 올리진 못했고 이번 박람회 참가 역시 시장조사와 소비자 인식도 파악이라는 '소박한' 목적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박람회 기간동안 현지 업체의 각종 무역 상담이 쇄도, 수출 및 총판대리점 계약체결 의사를 구체적으로 제시한 업체만 15개에 달했고 즉석에서 1년간의 중국 판매권을 사겠다는 업체까지 등장, 향후 일정을 잡느라 애를 먹기도(?) 했다.

매니큐어 등 네일아트용품 50만점을 사겠다는 중국측 바이어와 13일 오전 9시에 조인식을 갖기로 했다.


▲군포 새론공정 = 경기신용보증재단 기업협의회 회원사인 새론정공(대표·김영식·42)은 연간 매출실적 15억원 안팎의 중소업체. 이번 박람회에는 3년6개월여에 걸쳐 개발한 '전자감응식 자동샤워기'를 출품했다. 구체적 실적 보다는 수출가능성을 타진하고 중국 현지의 소비자 반응을 보자는데 무게를 싣고 이번 행사에 참가했지만 성과는 기대를 200% 뛰어넘는 대성공.

적외선 센서가 물체를 감지해 전자 밸브를 자동 개폐하는 방식의 이 샤워기는 현지 무역상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고 상담업체만 모두 50여개에 달해 사흘간 '조건'이 맞지 않는 업체를 따돌리기 위해 애쓰는 모습까지 연출했다. 상담 첫날 이미 창춘시의 무역업체와 연간 200만 달러 규모의 MOU를 체결, 귀국후 구체적 실무협상을 벌이기로 약속해 추가 상담이 사실상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박람회에 참가한 이회사 김영엽(49) 기술고문은 그러나 교역 실적보다 중국시장 개척에 대한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했다는 사실에 더 비중을 뒀다. “박람회 참가전 중국에 대한 주위의 부정적 충고 때문에 걱정했지만 현지에서 만난 중국인들은 의외로 순수하고 인간적이었습니다. 마음을 열고 대하니까 그들도 마음을 열고 응하더군요.”

그는 “진행상의 문제가 다소 있었다고는 하나, 행사를 준비해준 경인일보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을 맺기도 했다.


▲광주 대영합성 = “이 정도면 뜻밖의 황금알을 건진 셈입니다.”

비닐과 스푼 등 농·공업 합성수지 제조업체 광주 대영합성(주) 박순오(43) 대표이사는 이번 박람회기간 내내 가장 바쁜 일정을 보내며 연방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박 대표는 한국 직원과 주최측 통역인 외에도 중국 현지에서 지린대학 정웅호(22·호텔관광과 3년)씨를 별도의 개인통역으로 고용하는 등 중국 바이어들과 상담을 하느라 정신없는 일정을 보냈다.

실제로 박람회장을 찾은 중국 리연계기 왕정강 소장은 중국내 독점대리점 개설권을 대영합성측에 제안했고 창춘유통원예기술 유한공사 리현봉 사장은 한·중 기술합작을 요구하기도 했다.

또 박람회 마지막 날에는 중국 광고대행업체인 창예광고제작유한회사 윤장천 사장이 찾아와 “중국내 합성수지 소비업체를 많이 알고 있다”면서 창춘시와 인근지역의 영업권을 통째로 제안했고 원두커피전문업체 Bei&Namnini(사장·강선철)와는 소량이기는 하지만 즉석 매매계약을 체결하는 등 제법 굵직굵직한 성과를 올렸다.

박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