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2004 대한민국 중소기업 박람회'가 열린 창춘국제박람회장에서 한 참가업체가 중국 현지 바이어와 상담을 나누고 있다. =중국 창춘/한영호·hanyh@kyeongin.com
경인일보사와 인민일보 해외판이 공동기획한 '한중 경제포럼 및 2004 대한민국 중소기업 상품박람회'가 5일간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12일 폐막했다.

행사기간동안 경인지역 중소기업들은 제각각 상담에 응한 현지 업체들에게 자신들의 기술력과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전력을 기울였고, 상당수 업체가 MOU 등 수출 관련 협상에 성공하거나 투자의향서를 제출받는 등 예상밖의 성과를 거뒀다.
 
특히 일부업체들은 박람회 기간중 아예 수출관련 양해각서 체결에 성공하거나 수천만달러 규모의 구체적인 무역 협약을 체결하는 등 눈부신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대부분의 무역 박람회가 시장조사 및 수출가능성 타진 등 판로개척을 위한 사전조사의 성격을 띠고, 참가 업체 중 20~30% 가량이 투자의향서 접수 등 실질적 교역 실적을 거두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에서 그것도 한국업체로선 불모지에 가까운 창춘지역에서 개최된 이번 박람회는 매우 성공적이라는 것이 현지의 대체적 평가다.
 
그러나 행사 초반, 박람회 출품 상품들이 중국 세관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절차가 지연되고 식가공품을 출품할 예정이던 일부 업체는 아예 박람회 참가가 무산되는 등 현지 실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준비부족과 진행상의 시행착오는 개선돼야 할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성과
 
박람회에 참가한 78개 업체중 40%가량인 30여개 업체가 MOU를 비롯한 구체적 투자, 무역 협상에 성공했다. 해외 박람회 경험이 전무한 업체 가운데 10여 곳이 구체적 실무상담은 물론 수출 및 대리점 개설 등 판로 개척에 청신호를 켜기도 했다.
 
중국 지린성 제1의 자동차 공업도시라고는 하지만 아직 해외 투자 및 교역기반이 조성되지 않은 창춘 지역, 더구나 참가업체 중 절반 가량이 해외 박람회 참가경험이 전무한 상황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일반적 견해다.
 
수원시 소재 이지콜정보통신(주)는 행사 마지막날인 12일 현지업체와 실질적 무역협약을 체결했고 성윤PET(주)도 같은날 지린의 현지 공장을 방문, 업체측과 관련 상담을 벌이기로 했다. 유니온정밀화학(주)와 새론정공, 서원팰러스 등 8개 업체는 구체적 수출물량과 액수까지 제시해온 현지 업체측과 후속 실무협의를 지속시키기로 했으며 용인의 바우특수인쇄 등도 규모는 크지 않지만 제품 수출을 희망하는 바이어들과 후속 협상을 약속받았다.
 
특히 제품 판매 및 무역협상에 목적을 둔 일반 업체들과 달리 2005년 경기방문의 해를 앞두고 박람회장에 홍보관을 설치한 용인 한국민속촌은 현지에 '조선족 민속촌(가칭)' 설립을 준비중인 업체로부터 기술제휴 제의를 받는 뜻밖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용인시와 경기관광공사 역시 15개 여행사로부터 현지 여행객 유치 제의를 받았고, 5개 업체는 추수 일정을 통해 실무협의를 받기로 약속했다.
 
#-문제점
 
박람회 출품용품들의 중국세관 통과 지연으로 하루 전날에야 행사장소에 도착, 참가업체들이 야간 준비작업을 벌이는 등 현지사정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점이 최대 문제점으로 부각됐다. 김치 등 식가공 제조업체 2곳은 아예 현지 물품반입에 실패, 박람회 참가가 무산되기도 했다. 일부 업체들이 뒤늦게 참가신청을 접수, 물품 선적이 늦어진데다 '만만디'로 알려진 중국측 상황에 면밀히 대처하지 못한 결과다.
 
박람회 기간과 장소 역시 개선책이 마련돼야할 점으로 지적됐다. 창춘시가 지린성 제1의 자동차공업도시라고는 하지만 아직 투자 및 무역 기반이 제대로 조성되지 않은 신흥도시여서 정보통신 등 첨단 및 부품류 제조업체들은 상담 실적이 거의 없거나 10여건 미만에 그쳤다. 여기에 휴가철에 토요일과 일요일을 낀 일정 때문에 당초 상담에 응하기로 했던 업체중 상당수가 폐막이후 참가의사를 전해오거나 계획을 취소하기도 했다. =중국 창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