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8일 내년 총선과 관련, "혁명에 준하는 총선 준비를 하겠다. 현역 의원 전원의 불출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자기 희생적이고 과감한 인재영입을 추진하겠다"며 쇄신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쇄신파 의원들은 일제히 홍 대표의 사퇴를 주장하며 재반격에 나서 당이 더 깊은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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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쇄신안 발표 기자회견에서 "젊은 층과 장애인, 빈곤층 등 소외받은 이들의 실질적 참여를 보장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쇄신 로드맵을 제시했다.

내년 4월 총선 공천에 대해 그는 "현역의원과 당협위원장은 일체의 기득권을 인정하지 않고 선수(選數)에 상관없이 지난 4년간 의정활동과 조직활동으로 전원 재심사를 받도록 하겠다"며 "재심사위원회는 전원 당외 인사로 구성, 공천심사위에 가기 전에 2단계로 심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예산국회 직후 총선기획단을 발족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내외 인사로 '재창당 준비위'도 발족시켜 당을 완전히 재건축하겠다"며 "내년 총선에서 실질적으로 전면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당헌·당규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당헌 개정이 이뤄질 경우 박근혜·정몽준 전 대표와 김문수 경기지사 등 잠룡들이 조기에 당 운영에 참여할 수 있게 되면서 치열한 경쟁도 예상된다.

그러나 원희룡 의원은 "당 대표직을 유지하겠다는 것 자체가 권력에 대한 집착"이라고 말했고 남경필 의원도 "대표직을 물러나는 게 지금 홍 대표가 할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의종·송수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