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의 권익 보호와 농촌 발전에 기여해야할 농·축협이 오히려 농민들을 울리고 있다. 비대해진 농·축협의 조직개편 등 신·경분리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마당에 일부 농·축협이 변칙 운영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과천농협이 고객동의 없이 가산금리를 올려 수십억원대의 부당이득을 챙겨 농민들의 분노를 샀다. 용인축협도 이 같은 방법으로 20여억원의 이자를 더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파렴치한 수법을 동원, 농민들을 대상으로 돈벌이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용인축협은 과천농협에서 문제가 일자 이자를 돌려주며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확인서까지 받아내는 치졸함을 보여 물의를 빚고 있다.

용인축협은 지난 2009년초 지역 축협에서 임의로 조정이 가능한 가산금리를 고객동의없이 인상, 500여명의 조합원과 고객들로부터 20여억원대의 대출이자를 더 받아 챙겼다. 이 영향으로 2009년말 당기순익 32억원을 달성, 2008년의 14억여원보다 18억여원을 더 벌어들이는 성과를 올렸다. 그러나 최근 과천농협의 가산금리 부당이득 사례가 검찰수사를 받는 등 문제가 발생하자 지난 7일부터 대출 고객을 대상으로 부당 이득금을 돌려주고 확인서를 받았다는 것이다. 확인서 내용에 민·형사상의 책임은 물론 축협이 정산한 금액을 수령한 내용도 삽입함으로써 불법사례를 무마하려는 의도가 엿보이고 있다.

검찰은 과천농협을 시작으로 조직적인 대출비리 정황이 포착된 군포·의왕·안양농협에 대해 압수수색을 하는 등 단위 농협과 축협에 대한 비리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여주군에서도 비리가 발생했다. 북내농협의 288t원료곡 부족과 올 추곡수매량 15.76%누락 등 저울비리, 대신농협의 분식회계 등 이해하기 어려운 문제가 발생하자 농민단체들은 재고분실 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강력하게 항의했다. 농민들은 2011년 수매벼 재고 전수조사, 북내농협 RPC저울과 수분비리 진상 규명, 폭리 취한 올벼 판매이익금 반환, 수탁수매 방침 즉각 철회 등을 외치고 있다.

농민들은 농·축협이 농업을 천직으로 살아온 농민들을 파산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농민을 위한 농민의 농·축협이 농민의 이익을 수탈하는 행위는 있을 수 없다. 체질 개선이 시급한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