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선 연장선 5공구 공사장의 지반침하 민원에도 시공사와 당국이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한다. 주민들의 걱정이 크다. 침하현장에 주유소가 포함돼 있어 기름 유출에 따른 대형사고가 우려되지만, 안전진단을 의뢰했다는 점을 구실로 수개월째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안전불감증이 여전한 공사현장이다.
5공구는 방죽역~수원시청 구간이다. 지난 2004년 공사를 시작한 이후 침하가 시작됐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주유소 건물과 담 등에 금이 가고 주유소 부지 전체가 내려앉는 현상이 발생했으며, 현재 진행형이라는 것이다. 주유소 지하에 매설된 저유고와 기름 탱크가 4만ℓ들이 7개와 13만ℓ들이 6개 등 총 13개 106만ℓ규모다. 지반 침하가 계속되면 저장탱크의 균열이 심해져 기름 유출로 인한 토양·지하수오염 등 환경오염을 유발하게 된다. 실수로 인해 작은 불씨가 유출된 기름에 투입된다면 화재로 인한 폭발 등 주변이 초토화되는, 상상도 못할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예측 가능한 모든 것을 잠재울 대책은 철저한 대비다. 주유소측이 대비하기 위해 지난 4월 수원시와 시공사에 대책을 요구하는 내용증명까지 보냈다고 한다. 결과는 시공사의 안전진단 용역 의뢰가 전부다. 시 담당부서는 사실관계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민원을 접수하고도 8개월동안 진전된 내용이 없다. 사태의 심각성을 바로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대형사고는 징후가 나타난다. 징후를 무시하는 안전불감증은 그동안 숱하게 지적돼 왔다. 지나친 자신감으로 인한 방심 또는 비용 절감, 시간 단축 등이 원인이며, 그 후유증으로 대형사고 경험도 많다. 이번의 경우 안전상 문제가 보이는 데도 시공사나 시는 급한 것이 없다. 곧 나오는 안전진단 용역 결과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란다. 현재로서는 안전상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지반침하 진행여부는 장기간에 걸쳐 조사해야 하는 부분이어서 추가조사를 하고 있다고 했다. 공사후 7년이 지나서도 조사가 끝나지 않았다는 것은 사후약방문식 처방을 하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 빠르고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시기를 놓치면 되돌릴 수 없어서다. 부실 검사 및 공사가 발견되면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해야 하고, 엄중 처벌은 물론이다. 그래야 꺼진 불도 다시 보게 된다.
대형사고 키우는 여전한 안전불감증
입력 2011-12-13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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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14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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