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부동산시장 과열의 핵심을 이뤘던 주상복합 아파트의 거품이 급속하게 붕괴되고 있다.
특히 지난 봄 수백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의 프리미엄이 붙었던 부천 중동의 '위브더스테이트'와 서울 용산구의 '시티파크' 등은 프리미엄이 크게 떨어지며 뚜렷한 시세하락을 보였다.
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분양돼 17만명의 청약자가 몰렸던 부천 '위브더스테이트'의 프리미엄이 석달만에 대부분 사라졌다.
청약 경쟁률이 325대 1을 기록했던 32평형 아파트의 경우 2천만~3천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었던 매물이 현재 1천만원 내외의 프리미엄만 붙은채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일부 매물은 프리미엄이 100만~200만원에 불과해 분양가와 비슷한 수준까지 가격이 떨어졌다. 경쟁률이 400대 1이 넘었던 40평형대와 50평형대도 최고 5천만원 내외까지 붙었던 프리미엄이 2천만원 내외로 뚝 떨어졌고, 인기가 낮은 저층의 경우에는 거의 분양가와 비슷한 수준의 매물도 간간히 등장하고 있다.
실제로 인근의 부동산에는 5억4천만원에 분양된 44평형 4층 매물이 프리미엄이 100만원만 붙은채 나와있고, 6억7천만원에 분양된 53평형도 프리미엄이 2천만원으로 떨어진 매물이 여러채 나와있다.
인근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대부분 매물의 호가는 분양가를 조금 웃돌고 있으나 일부 저층 매물의 경우에는 실제 거래에서 프리미엄이 없는 경우도 종종 있다”며 “가격이 떨어져도 사겠다는 사람이 거의 없어 이같은 하락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은 올봄 부동산 과열의 상징으로 떠올랐던 용산 '시티파크'에도 불어닥쳐 계약 직후 최고 5억원까지 웃돈이 붙었던 50평형대 아파트의 경우 현재는 프리미엄이 1억3천만~2억5천만원으로 낮아졌으나 그나마 매매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인근의 부동산 관계자는 “가끔씩 프리미엄을 문의하는 이들도 앞으로 가격이 더 빠질 것으로 전망하며 가격만 확인하는데 그치고 있다”며 “이같은 거래부진이 이어질 경우 실제로 프리미엄이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주상복합 거품 빠졌다
입력 2004-08-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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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04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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