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천지역 수출업체들의 체감경기가 7월들어 급격히 악화되며 하반기 지역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이같은 수출업체들의 부진은 중소업체를 중심으로 낮은 채산성과 취약한 마케팅 등 고질적 문제가 확대되며 발생한 것이어서 내수침체와 맞물려 급격한 경기하락의 우려를 낳고 있다.
 
이를 입증하듯 제조업체들의 8월 전망지수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 경기본부와 인천본부가 3일 발표한 '7월중 기업경기동향 및 8월 전망'에 따르면 경기도와 인천 모두 7월들어 제조업과 비제조업,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을 가리지 않고 전 업종에서 체감경기 악화가 나타났으며 특히 수출업체들의 경기악화가 두드러졌다.
 
경기도는 7월중 제조업 전체 업황 실사지수(BSI)가 전월보다 14포인트 하락한 66을 기록한 가운데 수출업체의 업황BSI는 전월보다 20포인트나 하락해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낮은 73까지 떨어졌다.
 
도내 수출업체들의 업황BSI는 불과 3개월전인 4월에는 110까지 올랐다가 이후 급격하게 하락하며 부진 양상을 보였다.
 
이같은 부진은 지역 최대 주력업종인 전자부품 및 영상·음향·통신장비(90→72)를 비롯해 자동차 및 트레일러(92→67), 조립금속(95→75), 전기기계(92→81) 등에서 전반적으로 나타나 심각함을 더했다.
 
수출을 중심으로한 제조업의 부진뿐 아니라 비제조업의 부진도 심화돼 7월중 업황BSI가 전월보다 13포인트 떨어진 64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인천 역시 제조업 전체 업황BSI가 전월보다 8포인트 떨어진 70을 기록한 가운데, 수출업체의 업황BSI는 한달만에 무려 29포인트나 폭락하며 62까지 떨어졌다.
 
한국은행 경기본부 관계자는 “7월들어 생산증가율과 가동률이 하락하고, 고유가 및 원자재가격 부담으로 채산성과 자금사정이 악화되는 등 중소수출업체의 취약한 경쟁력이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수출업체들의 부진이 심화되면서 도내 제조업체들의 8월 업황전망BSI도 7월 전망치(85)보다 14포인트나 떨어진 71에 그쳐 경기하락의 우려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