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도 권력이양 준비를?'

올해 의정활동을 모두 종료한 경기도의회가 때아닌 권력 이양 작업에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허재안 의장을 비롯해 의회 대표단 다수가 총선 출마를 고려하면서 의원직 사퇴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

내년 4·11총선에 출마를 희망하는 도의원 등은 내달 12일까지 현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25일 도의회에 따르면 허재안 의장과 김경호 부의장, 정기열 민주당 수석부대표 등은 지난 23일 의장실에서 의장직과 당대표 재선임 문제를 두고 협의를 진행했다. 이날 협의에서는 총선 및 지방선거 등과 관련해 대표단 들이 사퇴한 전례 등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기열 수석부대표는 "지난 7대 의회에서도 진종설 의장 등 15명의 의원들이 지방선거 출마를 이유로 의원직을 사퇴한 바 있으며, 이에 장경순 부의장 직무대행체제가 유지됐다"며 "8대 의회 역시 임기 초반임에도 불구, 총선 출마자가 신년부터 다수 나올 것으로 예상돼 혼란을 막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의회는 허재안 전반기 의장의 총선 출마에 따른 사퇴가 유력시 됨에 따라, 6개월 이상의 임기가 남은 점을 고려해 직무대행이 아닌 신임 선출을 고심하고 있다.

잔여 임기를 채울 유력 후보로는 김경호(민·의정부2) 부의장, 김광회(민·부천3)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윤화섭(민·안산5) 의원, 신종철(민·부천2)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광회 위원장과 윤화섭 의원은 후반기 의장후보로도 자천타천으로 꼽혀 주목된다.

고영인 민주당 대표의원 역시 안산에서 출마가 확정적이어서 다수당 대표의원의 재선출 문제도 관심사로 떠오른다. 일각에서는 대표 재선출시 대표단 전체를 재선임해야 하는 문제로 정기열 수석의 대행 체제를 유력하게 보고 있지만, 정식으로 신임 대표를 선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나라당도 정재영 대표가 분당을 출마를 최종 확정할 경우, 같은 고민을 해야 할 처지다.

이밖에 임종성(민·광주1) 도시환경위원장 등 출마를 준비중인 상임위원장 빈자리는 상임위내에서 별도로 신임 위원장 선출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김태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