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빈 친구집을 쑥대밭 (사진=해운대경찰서)
  
   빈 친구집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놓은 사건이 발생했다.

   26일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주인이 없는 빈 친구집을 제 집 드나들며 쑥대밭으로 만들고 금품 등을 훔친 혐의로 정모(14) 군 등 2명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나머지 2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의하면 집 주인은 직장 업무로 인해 가족과 함께 지난 8월에 러시아에 가게 됐는데 출국 2달 후인 10월께 아파트 관리사무소로부터 이상한 전화를 받게 됐다.

   비어있는 자신의 집에서 소음과 악취가 심해 이웃의 항의까지 접수됐다는 것이다. 주인은 지난달 3일 귀국했고 그야말로 쑥대밭이 된 집을 보게 된 것. 당시 집 내부는 방 6개와 거실 곳곳에 음식쓰레기 등이 널려 있었으며 진열장에 있던 고급양주와 고급 미술품은 모두 난장판 상태였다.

   경찰 조사 결과 범인은 중학교 1학년 생인 딸의 친구 B(13)양이었고 친구의 가족이 외국에 잠시 나가있게 된 소식을 접하곤 몰래 현관문 비밀번호를 알아내 주인이 출국하자마자 마치 제 집 처럼 드나든 것.

   이어, B양을 비롯해 각종 탈선행위를 하던 20여명의 비행 청소년들이 모여들며 200여만원과 총 3000여 만원어치의 보석을 훔쳤다.

   '쑥대밭 사건'을 접한 네티즌들은 "개념이 제대로 박혀있는 거야 뭐야?", "세상에 이런 일도 있구나…",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건지?" 등 다양한 의견이 이어졌다.

   한편, 주인의 피해액은 총 3000여만원이 훨씬 넘는다는 계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