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34분기 경기전망에 '빨간불'이 켜졌다.

그동안 호조를 보여온 주력업종들의 경기가 악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다가, 소비와 건설업 등의 부진이 지속되거나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한국은행 경기본부가 22일 발표한 '최근 경기지역 경제동향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그동안 수출을 중심으로 큰폭의 호조세를 지속해온 반도체·LCD·휴대폰·자동차 등 도내 주력업종이 최근들어 매출증가세가 둔화되고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D램 반도체의 경우 일부 경쟁업체들의 경쟁력이 개선된데다 중국의 긴축정책으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지난 4월초 이후 가격이 뚜렷한 하락추세에 들어섰다. 실제로 DDR D램 400㎒의 현물 평균가격은 지난 4월12일 6.55달러에서 5월말에는 4.97달러, 7월말에는 4.56달러로 급격히 하락했다.

LCD의 경우에도 6월 이후 시장이 공급과잉 현상을 보이면서 가격이 하락해 매출증가세가 둔화되고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다. 휴대폰은 세계시장 점유율 1위인 노키아의 가격인하 전략으로 수출단가가 하락하고, 번호이동 감소와 업계 영업정지 등으로 내수시장도 부진에 빠져 34분기 매출 및 수익성이 더욱 나빠질 전망이다. 자동차 역시 내수부진이 지속되고 그동안 호조를 보이던 수출도 둔화조짐을 보이고 있어 34분기 전망이 불투명하다.

이처럼 주력 제조업종의 침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소비와 건설활동은 힘겨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레저·관광업이 이용객수 감소와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으며 요식업도 도심상권의 매출부진이 심화되고 신규창업도 감소하고 있다.

건설업은 연이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경기불황 장기화로 24분기 발주액이 전년동기대비 27.0%나 감소하고 건축허가면적도 19.7%나 줄어들었다. 도내 미분양아파트도 4월 4천363호에서 5월 7천483호, 6월 8천17호로 급증해 건설경기 하락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