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철 노인 및 어린이 낙상 주의
겨울철에 진료실에 찾아오는 낙상 환자들 중에는 특히 골다공증이 있는 노인환자들이나 어린이 환자들이 많다. 노인들인 경우는 골다공증이 있는 골절이 흔하고, 어린이들인 경우는 성장판 손상을 동반한 골절이 많이 발생한다. 노인환자들은 넘어지면 주로 고관절(엉덩이 뼈) 골절, 손목골절, 척추골절이 많이 발생하는데, 골다공증은 평소에 별다른 증상이 없으나 치료를 안 하게 되면 낙상할 때 2배 이상으로 골절이 많이 발생하고 골다공증을 치료받은 사람이나 젊은 사람에 비해 분쇄골절 같이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훨씬 많이 발생한다.
특히 고관절 골절은 치료가 늦어지거나 방치하게 되면 골절 내 급성출혈로 인한 쇼크사나 침상생활로 인한 정맥 혈전증, 엉덩이 주변의 욕창으로 인한 패혈증이나 호흡 기능의 약화로 인한 기관지 폐렴 등으로 이른 시기에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그 외에도 방광기능의 약화와 변비 등 소화기능도 많이 떨어지게 된다.
■ 낙상사고 후유증 최소화
그러면 어떻게 하면 이러한 낙상사고와 그 후유증을 예방 및 최소화할 수 있을까? 먼저 넘어질 경우 큰 위험에 처할 수 있는 골다공증의 예방 및 치료가 우선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약물요법, 운동요법, 식이요법 이 세 가지 모두 중요하다. 폐경기 여성인 경우 여성호르몬의 분비량이 갑자기 줄기 시작하여 폐경기 이후 5~6년 이상이 지나면서 골밀도가 급격히 감소한다. 그리고 65세 이상의 성인은 절대적으로 골밀도 수치가 많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골다공증의 예방 및 치료가 필요하다. 골다공증 초기에는 골량이 감소하면서 근력 사용빈도가 증가하여 쉬는 중에도 쉽게 무력증이나 피곤함을 호소한다. 따라서 골밀도 검사를 가까운 병원에서 시행한 후 검사 수치가 지나치게 낮게 나온 경우 약물요법으로 치료받으면 된다.
골다공증을 치료하는 운동요법으로는 관절염이 심하지 않다면 등산, 걷기, 조깅 등의 체중부하 운동을 하되 도보는 1주에 3회 이상 하루에 1시간 정도 지속하는 것이 좋다. 체중부하 운동을 함으로써 우리 몸의 뼈는 골량을 유지하기 위해 칼슘의 재흡수를 증가시키는 호르몬을 방출하라는 신호를 내보내게 된다.
또 식이요법도 매우 중요한데 특히 칼슘과 비타민D가 필수적이다. 골다공증의 악화를 막기 위해 성인이 하루에 섭취해야 할 칼슘의 양은 1천200㎎ 정도가 필요한데, 노인의 경우 칼슘의 소화 흡수가 양에 따라 급격히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한 번에 다량의 칼슘을 섭취하는 것보다는 나누어서 섭취하는 것이 유리하다. 칼슘은 유제품이나 잔멸치나 미역같은 해산물, 녹황색 채소에 많이 들어 있는데 우유, 치즈, 요구르트 등의 유제품에는 카제인, 유당이 많이 들어 있어 칼슘의 흡수를 돕는다. 하지만 고지방식이나 철분은 칼슘의 재흡수를 방해하며 짠 음식, 탄산음료, 인스턴트 음식도 기피해야 한다. 비타민D는 등 푸른 생선, 계란 노른자, 우유에 많이 들어 있어서 이를 섭취하거나 하루 오후 2~4시경 20분 정도 햇빛을 쬐면 우리 몸에 필요한 정도의 비타민D가 활성화된다.
■ 골절은 예방이 최선
이러한 골다공증의 예방 및 치료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낙상의 예방과 환경도 중요하다. 실내에서는 조명을 밝게 하고 문턱을 낮게 설치하며 미끄러운 목욕탕에는 고무판을 깔아 미끄러짐을 방지해야 한다. 실외에서는 가능한 한 빙판길을 피하고, 미끄럼 방지가 되어 있는 신발바닥을 착용하며 뒷굽이 낮은 신발을 사용한다. 걸을 때는 평소보다 보폭과 보행속도를 10~20% 정도 줄이고, 몸이 경직되지 않게 평소에 스트레칭을 자주 하며 추울 때 두꺼운 옷보다는 얇은 옷을 여러 겹 입는다. 춥더라도 손을 호주머니에 넣지 말고 장갑을 끼고 다니며, 보행이 불편한 노인들은 보행기나 지팡이를 사용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또한 평소에 근력운동을 통해 상하체의 근력을 튼튼히 하면 낙상에 의한 큰 골절이나 손상을 막을 수 있다.
/도움말=이춘택병원 정형6과장 양성철
/이준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