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9월 분양예정이던 경기·인천지역 아파트들이 경기부진과 추석 연휴 등을 이유로 분양을 대거 10월로 연기하고 있다.

특히 9월로 앞당겨졌던 화성 동탄신도시 1단계 분양도 건설사들이 추석연휴와 인허가, 모델하우스 문제 등을 이유로 다시 10월초(8일 예정)로 연기하기로 잠정 결정하고 있어 9월에는 아파트 분양물량이 예정보다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아울러 분양이 대거 몰리는 10월에는 '10월 분양 대전'이 예고된다.

30일 경인지역 건설업계와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당초 9월중에 경기·인천지역에서만 2만1천650세대가 분양될 계획이었으나 최근 건교부의 조사결과 1만7천821세대만이 분양계획을 확정해 17%의 물량이 감소했다. 건설사별로는 33개 회사에서 18개사로 45%가 줄어들었다.

그러나 이 수치는 화성시 동탄 1단계 분양 연기분을 감안하지 않은 상태로 이를 반영할 경우 쌍용건설, 월드건설 등 8개사 총 6천456가구의 공급이 연기돼 실제로 건설사는 79%, 분양규모는 48%가 예정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우림건설사 관계자는 “당초 광주시에 1천세대 규모의 물량을 공급할 예정이었으나 화성 동탄신도시 분양도 있고 인허가 문제도 해결되지 않아 광주는 11월로, 화성은 10월로 각각 분양을 연기했다”고 말했다.

쌍용건설도 남양주에 9월 604세대 규모의 분양을 준비하고 있었으나 화성 동탄에 938세대 분양과 겹치며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지역 역시 올초까지 계양구와 서구에 4개 건설사에서 1천178세대 규모가 분양될 예정이었으나, 정작 9월을 앞두고는 풍림산업 등 2개사 541세대만 분양계획을 발표했다.

건설사 관계자는 “경기불황에 추석연휴까지 겹치게 되면 청약과 실계약이 바로 연결되지 않아 분양률이 낮아질 수 있기 때문에 분양열기를 집중하기 위해 10월로 연기하게 됐다”며 “10월엔 건설사들의 물량이 몰리며 대대적 경쟁이 예고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