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28일 수원시 팔달구 고등동에 지상 1층, 연면적 111㎡ 규모의 '쌍우물 택시 쉼터'를 개관했다. 당시 수원시는 '택시 쉼터에 2억2천여만원을 투입, 샤워실·휴게실·수면캡슐룸·매점 등을 갖췄으며 50여대가 동시에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도 마련했다'고 홍보했다.
그러나 시의 홍보와는 달리 택시 쉼터의 주차장은 차량 7대 정도만 주차가 가능한 상황이며, 인근 해병대전우회 주차장을 빌려쓰더라도 최대 17대 정도만 주차가 가능할 뿐이다. 현재 수원시에는 27개 택시회사의 법인택시 1천560대와 개인택시 3천200대가 운행중이며, 택시운전기사는 6천여명에 이르고 있다.
택시기사 김모(36)씨는 "앞으로 24시간 개방되면 야간에 쉬러오는 택시기사들이 많을텐데, 주차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게 될 것"이라며 "대책없이 홍보만 그럴듯하게 해놓고 나몰라라 하는건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쉼터내 화장실에 대한 택시기사들의 불만도 쏟아지고 있다.
택시기사 A(43·여)씨는 "남·여 화장실이라고 하지만 남자 화장실내에 여자 화장실 한 칸이 있을뿐"이라면서 "여자 택시기사가 얼마 없다고 해서 이렇게 만든 것 같은데, 남자들도 이용하기 껄끄러울 뿐 아니라 여자들에게는 이용하지 말라는 소리같다"며 항의했다. 이에 대해 수원시 담당자는 "모든 공간을 총동원하면 50대를 주차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김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