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카드와 이마트의 전쟁'이 시작된 첫날. 이미 언론을 통해 예고됐던 탓인지 큰 혼란을 없었지만 고객들은 그래도 불편했다.
이마트 인천 연수점에서 생필품을 구입하기 위해 나온 주부 이영자(42)씨는 “BC카드를 사용할 수 없어 은행에서 현금을 찾아왔는데 액수가 모자라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하며 운반카트에 실려있던 물건 일부를 덜어냈다.
이날 다른 결제수단을 찾지 못해 현금지급기를 찾은 고객은 연수점에서만 오전 중 10여명에 이르렀다.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꼴이지 뭡니까. 우량 카드소비자에게 주어주는 혜택 하나라도 더 누려보겠다고 BC카드 하나로 몰아 써 왔는데…, 다른 할인점으로 옮기는 수밖에 없죠”(이마트 수원점을 찾은 주부 김영주, 수원시 세류동·35).
고객들은 한목소리로 유통점과 카드사에 불만을 토로했다. 이유야 어찌됐든 지출이 커지는 추석도 머지 않은 상황에서 고객을 볼모로 이렇게까지 불편을 끼쳐도 되느냐는 푸념이다.
이마트는 이처럼 고객불신감이 높아지자 매장 입구에서 사용불가에 대한 정당성을 알리는 안내문을 나눠주는가 하면 안내방송을 통해 “BC카드사의 일방적 수수료 인상으로 계약이 해지됐다”며 고객달래기에 안간힘을 썼다.
인천 연수점을 비롯 4개(인천·동인천·연수·부평점) 이마트 지점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이마트측은 당분간 매장 실무 담당자(팀장급)의 휴무 중단 등 비상 체제에 돌입하기로 했다.
그러나 BC카드에 이어 KB카드도 가맹점 수수료 인상방침을 통보한 상태여서 6일 이전까지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당분간 카드사태 장기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수수료 전쟁' 첫날, 소비자 불편
입력 2004-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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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9-02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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