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대사관 화염병 투척. 자신의 할머니가 일본군 위안부라고 주장하는 중국인 유모씨가 8일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에 화염병 4개를 투척했다. 이날 오전 대사관 앞 현장에 경계 근무가 강화되는 등 긴장감이 돌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주한 일본대사관에 화염병을 투척한 중국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자신의 할머니가 일본군 위안부라고 주장하는 한 중국인이 주한 일본대사관에 화염병을 투척, 현장에서 붙잡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화염병을 투척한 이 중국인은 자신이 지난달에도 일본 야스쿠니(靖國)신사 문에 불을 지른 사람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8일 오전 8시18분께 중국인 유모(37)씨가 종로구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에 화염병 4개를 투척해 담벼락 일부가 그을렸다.

   유씨는 1천번째 수요집회를 기념해 지난달 세워진 일본군 위안부 평화비 옆에서 소주병으로 만든 화염병 11개 가운데 4개를 투척한 뒤 현장의 경찰 기동대원에게 제압당했다.
   4개의 화염병 중 2개가 일본대사관 담을 넘어갔으나 화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 일본 대사관 화염병 투척. 자신의 할머니가 일본군 위안부라고 주장하는 한 중국인이 8일 오전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에 화염병 4개를 투척했다. 대사관 외벽에 그을린 흔적이 남아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인 유씨는 화염병 투척 현장에서 체포됐고, 송갑수 종로서장이 현장에 나와 유씨를 경찰서로 데려갔다.

   화염병을 투척한 유씨는 중국 광저우 출신으로, 지난달 26일 일본을 거쳐 관광비자로 국내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유씨가 지난달 일본 야스쿠니신사 문에 불을 질렀다고 주장한 인물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오전 4시10분께 도쿄 지요다(千代田)구 구단키타(九段北) 야스쿠니(靖國)신사 문에 화재가 발생했으며, 이튿날 한 중국인이 국내 언론사에 전화를 걸어 "내가 야스쿠니신사에 불을 질렀다"고 주장했다.
 
▲ 일본 대사관 화염병 투척. 자신의 할머니가 일본군 위안부라고 주장하는 중국인 유모씨가 8일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에 화염병 4개를 투척했다. 경찰에 붙잡힌 유씨(오른쪽 청색 패딩점퍼)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남성은 당시 "자신의 할머니가 태평양전쟁 때 평양에서 중국 남부로 끌려간 일본군 위안부였다며 일본 정부가 사과하지 않는데 항의하려고 불을 질렀다"고 말했다. 이 남성은 야스쿠니 신사의 방화 지점을 비교적 정확하게 묘사했지만, "(수년전에 숨진) 할머니의 유골을 평양 대동강에 뿌리겠다"고 주장하는 등 신빙성에 의문이가는 주장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중국인 유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