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에서 '1일 택시기사' 민생체험에 나선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7일 오전 서울시 도봉구 창동의 한 택시회사에서 출발을 앞두고 카드 계산 장비 사용법을 배우고 있다. /연합뉴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7일 "한나라당 정강에서 '보수'를 없애자는 것은 정체성 없는 비리인사의 주장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김 지사는 이날 서울시 도봉구 창동의 택시회사 차고지를 방문, 서울과 경기를 넘나드는 첫 1일 택시기사를 시작하는 자리에서 "(정강에서 '보수' 없애자는)그 사람은 한나라당과 관련 없는 사람이다. 지금 논할 것은 디도스 사태, 고승덕 의원 고발 문제 등의 해결방안이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논란이 일었던 119 전화 사태에 대해 "인터넷 패러디물 등에 오해가 있는데 전보 조치는 소방본부장이 한 것이며 내가 원상복귀 지시를 내렸다"며 "구급 앰뷸런스 배치 여부를 물어보려고 전화한 것은 문제없다. 당시 장난전화가 아니라고 여러 차례 말했으며, 관등성명을 대는 것은 기본"이라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경기도가 서울과 밀접하게 연관돼 서울 상황을 꼭 알아야 한다"며 "경기도 전체 민원 중 절반이 교통 관련이다. 버스를 30분 기다려도 오지 않는 경우가 있고, 땅은 서울보다 17배 넓지만 택시는 절반 수준이다. 경기도 교통문제를 해결하려면 GTX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9시부터 택시를 운전했다. 김 지사는 도봉구에서 첫 손님을 시작으로 모두 8팀의 손님을 태우면서 서울 을지로~서초동~경기 수원시~서울 불광동 등을 거쳐 오후 5시30분께 다시 도봉구 차고지로 복귀했다.

김 지사는 "8팀의 손님 가운데 4팀이 경기도민이었다. 그만큼 서울·경기는 따로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하나의 경제권이 됐음을 실감했다"며 "앞으로도 경기도에서 주로 택시를 이용해 민심을 살피고 도시계획, 도로계획, 주택정책, 교통정책에 반영하되 여건이 되면 오늘처럼 가끔 서울에서도 택시를 몰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 지사는 이날 모두 9만7천800원을 벌었지만 사납금과 가스비 충전을 마친 뒤 남는 돈은 없었으며, 운행 뒤엔 택시회사 대표와 노조위원장, 택시기사들과 택시정책 등 간담을 나눴다. 택시기사들은 "김 지사님뿐 아니라 직접 택시정책을 맡고 있는 실무 공무원들이 택시기사를 경험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태성·이경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