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이상호 부장검사)는 전대 당시 고승덕 의원실에 돈 봉투를 직접 전달한 인물이 한나라당 당대표 후보였던 박희태 국회의장의 당시 비서 고모씨로 보고 신병확보에 나선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검찰은 조만간 고씨를 조만간 소환해 사실관계를 직접 확인할 방침이며, 고씨가 소환에 불응할 경우 강제적으로 신병 확보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고씨는 박 의장이 17대 국회의원이던 시절 의원실 비서를 맡았던 인물로, 현재 한나라당 모 의원 보좌관이다. 2008년 전대 당시에는 박희태 후보 캠프에서 일했다.

   검찰은 지난 9일 박 의장 측으로부터 돈 봉투를 직접 받은 당시 고 의원실 여비서 이모씨를 조사하면서 전대 당시 고 의원실 보좌관 김모씨로부터 300만원이 든 돈 봉투를 되돌려받은 고씨가 고 의원실에 돈 봉투를 직접 건넨 인물과 동일인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의원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008년 전대 다음날인 7월4일 당사에서 고씨에게 돈 봉투를 되돌려줬고, 김씨는 K씨로부터 '박희태 대표 비서 K○○'라고 적힌 명함을 받고 수첩에 '오전 10시2분'이라고 돈을 준 시각을 적었다.

   검찰은 앞서 전대 2~3일 전 '검은 뿔테 안경을 쓴 30대 초중반의 남성'이 의원실에 찾아와 "꼭 고 의원에게 전해달라"며 쇼핑백에서 300만원과 '박희태'란 이름이 적힌 명함이 든 노란 서류봉투를 이씨에게 건넸다는 고 의원의 진술에 따라, 돈을 전달한 인물에 대한 확인 작업을 벌여왔다.

   고씨는 지난 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4년 전 일이라 기억이 안난다"고 말한 바 있다.

   검찰은 또 고 의원이 돈 봉투를 돌려준 직후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는 박 의장 측 인사도 불러 전화를 하게 된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고 의원이 받은 현금봉투가 H은행의 종이 끈(띠지)으로 묶여 있었다고 주장함에 따라 박희태 후보 캠프의 운영비 계좌와 관련인사 계좌 등에 대한 추적에도 나설 방침이다.

   검찰은 해외순방 중인 박 의장이 귀국하는 18일 이전까지 2008년 전대 당시 박희태 캠프의 관련 인사들에 대한 조사를 끝낸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