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불안과 대규모 구조조정의 예고, 극도의 소비심리 위축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국내 경제에 대한 위기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주식시장이 바닥에서 허우적대고 2차구조조정을 앞둔 금융기관이 몸사리기에 급급한 바람에 돈줄이 막힌 중소기업들이 잇따라 쓰러지고 있다.
 때마침 터진 거함 현대건설의 1차부도에 이어 3일에는 퇴출대상 기업이 발표되는 등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경인일보는 지역경제 실상을 진단하고 돌파구를 모색하기 위해 경기도·인천시와 공동으로 기획시리즈를 시작한다. 〈편집자 註〉

 총괄:경제위기설
 경제위기설이 확산되며 서민들의 소비심리가 급격히 냉각돼 시중에 돈이 돌지 않고 있다.
 서민경제와 직결된 유통업계와 도·소매업, 서비스업 분야는 경제위기설이 나돌며 매출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어 서민경제의 자금경색을 더욱 부채질 하고 있다.
 경제위기설의 주체는 금융권 구조조정의 지연에서 부터 비롯됐으며 이로 인해 기업들의 자금조달 환경의 악화와 주가 하락 등의 악재로 금융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양상을 보이고 있다.
 기업들은 그동안 안정적 경기상승세로 신규투자 등 자금 수요가 늘어나고 있으나 은행권의 2차 구조조정에 따른 대출기피 현상으로 중견기업 이하 업체들의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다.
 기업들은 공장 신·증설, 사업확장, 외상매출 등으로 외부자금 조달비중이 확대되고 있으나 결국 자금조달원의 차단으로 부실기업화되고 금융기관은 이 여파로 금융부실이 증가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과열됐던 벤처기업에 대한 거품이 빠지며 벤처열기 마저 급속히 냉각, 유망 벤처기업까지도 자금난에 직면하고 있다.
 지난 4월 이후 코스닥 주가 폭락으로 신생벤처들의 자금조달원이 사실상 차단됐으며 창투사, 엔젤등 벤처 투자자들이 신규투자에 소극적이고 일부는 회수에 주력, 그간의 '묻지마 투자'에서 현재는 '묻지마 회수'로 바뀌고 있다.
 또한 최근 고유가 행진이 이어지며 생산부문에 비용상승, 공급측면에 인플레이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유류전량을 수입에 의존하는 국내 기업들에게는 유가상승의 충격이 매우 큰 실정이다.
 유가인상은 물가상승을 불러 일으키고 이는 소비자들의 생활비 증가와 임금인상 압박, 물가상승 등의 악순환을 초래하고 있다.
 여기에 경제대란이후 서민경제를 이끌었던 건설업 경기마저 난개발 등을 이유로 한 각종 규제 강화로 인해 침체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경제전문가들은 “현재의 경제위기설은 시장신뢰도에 따라 얼마든지 극복될 수 있기 때문에 이달들어 본격적인 금융·기업구조조정이 이뤄질 경우 구조조정의 성패여부에 따라 시장신뢰를 회복, 우리경제를 '탐색국면'에서 '재도약국면'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尹載埈기자·bioc@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