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을 앞두고 지난 10일 오전 수원시 영통구의 한 대형마트가 지상 4층 주차장을 일반차량의 진입을 금지시키고 설 선물세트 임시 창고로 사용해 고객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임열수기자
설 대목을 앞둔 일부 대형마트들이 주차장을 막아놓은 채 설 선물세트 보관 창고로 활용, 고객들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다. 특히 일부 마트에선 주차장을 창고로 활용하기 위해 편법으로 출구를 폐쇄, 입구와 겸용해 쓰는 바람에 운전자들이 상시 사고위험에 노출돼 있었다.

지난 11일 안산시 단원구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1층 장애인 전용 주차장 중 반은 플라스틱 턱이 쌓여 있어 차량 진입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주차장 앞 쪽에는 '이곳은 장애인 전용주차 구역이라 위반시 과태료가 부과된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내걸려 있었지만 실제 장애인 주차장에는 설 선물세트 상품이 가득 쌓여 있었다.

특히 이 마트는 장애인 주차장을 지나 출차하게 돼 있었지만 창고로 쓰기 위해 플라스틱 턱으로 진입을 막고는 입구를 출구와 같이 쓰고 있어 운전자들이 사고위험에 노출돼 있었다.

또 이에 앞선 10일 오전 11시께 수원시 홈플러스 영통점은 사정이 훨씬 심했다. 주차장 4층은 파란색 천막으로 가로막혀 있어 아예 층 전체에 진입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천막 앞에는 버젓이 '공사 준비중'이라는 문구가 붙어 있었지만 실제 천막 뒤로는 선물세트가 가득했다.

매장 안쪽을 통해 4층 주차장에 들어서자 크고 작은 선물 박스들이 가득했고, 구석에는 4~5대의 대형 화물차량이 박스를 싣고 있었다.

화물차 운전사 A씨는 "며칠 전부터 4층 주차장은 일반 고객들에게는 주차하지 못하게 막아두고 설 행사 준비장으로 쓰고 있다"고 전했다.

주부 김모(39)씨는 "설 명절 선물세트 때문에 자리가 없다면 따로 창고를 마련해야지, 고객들에게는 '공사 준비중'이라 해 놓고선 주차장을 창고로 쓰는 게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영통점 관계자는 "3층과 4층에 대형 공사가 예정돼 있어 주차장을 막아놨는데 명절 특수기간이라 (공사를)연기한 상태"라며 "다만 4층 서점이 빠지면서 주차장으로 집기들을 옮기게 돼 고객들이 다칠까봐 주차장을 막아둔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고잔점 관계자는 "장애인 주차장 일부를 막아도 법정 장애인주차장 면수보다 많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고 밝혔다.

/문성호·윤수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