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안산시 단원구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1층 장애인 전용 주차장 중 반은 플라스틱 턱이 쌓여 있어 차량 진입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주차장 앞 쪽에는 '이곳은 장애인 전용주차 구역이라 위반시 과태료가 부과된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내걸려 있었지만 실제 장애인 주차장에는 설 선물세트 상품이 가득 쌓여 있었다.
특히 이 마트는 장애인 주차장을 지나 출차하게 돼 있었지만 창고로 쓰기 위해 플라스틱 턱으로 진입을 막고는 입구를 출구와 같이 쓰고 있어 운전자들이 사고위험에 노출돼 있었다.
또 이에 앞선 10일 오전 11시께 수원시 홈플러스 영통점은 사정이 훨씬 심했다. 주차장 4층은 파란색 천막으로 가로막혀 있어 아예 층 전체에 진입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천막 앞에는 버젓이 '공사 준비중'이라는 문구가 붙어 있었지만 실제 천막 뒤로는 선물세트가 가득했다.
매장 안쪽을 통해 4층 주차장에 들어서자 크고 작은 선물 박스들이 가득했고, 구석에는 4~5대의 대형 화물차량이 박스를 싣고 있었다.
화물차 운전사 A씨는 "며칠 전부터 4층 주차장은 일반 고객들에게는 주차하지 못하게 막아두고 설 행사 준비장으로 쓰고 있다"고 전했다.
주부 김모(39)씨는 "설 명절 선물세트 때문에 자리가 없다면 따로 창고를 마련해야지, 고객들에게는 '공사 준비중'이라 해 놓고선 주차장을 창고로 쓰는 게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영통점 관계자는 "3층과 4층에 대형 공사가 예정돼 있어 주차장을 막아놨는데 명절 특수기간이라 (공사를)연기한 상태"라며 "다만 4층 서점이 빠지면서 주차장으로 집기들을 옮기게 돼 고객들이 다칠까봐 주차장을 막아둔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고잔점 관계자는 "장애인 주차장 일부를 막아도 법정 장애인주차장 면수보다 많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고 밝혔다.
/문성호·윤수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