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연휴에는 작년보다 많은 인원이 '민족대이동'에 나설 전망이다.

   귀성길보다는 귀경길 교통 혼잡이 심하고 귀성길은 설 전날, 귀경길은 설 당일이 가장 붐빌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한국교통연구원은 전국 6천800가구를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를 벌여 오는 20~25일 전국의 설 연휴 귀성·귀경 이동 인원이 지난해보다 2.1% 증가한 3천154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 기간 하루 평균 고속도로 이용 차량은 353만대로 지난해보다 1.1%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됐다.

   이번 설은 월요일이어서 귀성 교통량이 주말로 분산되는 반면 귀경 차량은 설 당일과 다음날로 집중돼 더욱 혼잡할 것으로 보인다.

   귀성길은 설 하루 전날인 22일 오전에 출발하겠다는 응답이 31.5%로 가장 많았고, 귀경길은 설 당일인 23일 오후에 출발하겠다는 답변이 34.0%로 가장 많았다. 귀경 출발 시간으로는 설 다음날인 24일 오후를 꼽은 응답자도 28.4%나 됐다.

   고속도로를 이용해 주요 도시로 이동할 때 걸리는 최대 소요시간(승용차 기준)은 귀성길이 서울~대전 3시간40분, 서울~부산 7시간10분, 서울~광주 5시간40분, 서서울~목포 6시간40분, 서울~강릉 4시간10분으로 각각 추산됐다.

   귀경길 최대 소요시간은 대전~서울 4시간20분, 부산~서울 9시간10분, 광주~서울 6시간30분, 목포~서서울 8시간50분, 강릉~서울 3시간40분 등 대체로 귀성길보다 오래 걸린다.

   귀성 교통수단으로는 승용차가 81.4%로 가장 많고 버스(13.8%), 철도(3.8%), 항공기(0.6%), 여객선(0.4%)이 뒤를 이었다. 고속도로별 귀성객은 경부선(34.4%), 서해안선(15.1%), 중부선(10.9%), 영동선(8.4%)의 순으로 많다.

   국토부는 이번 설 연휴 귀성·귀경객이 몰리는 20~25일을 '설연휴 특별교통대책기간'으로 정하고 대중교통 수단 증편과 실시간 교통정보 제공 등의 다양한 대책을 마련했다.

   이 기간 열차와 고속버스는 각각 7.0%, 항공기는 5.3%, 여객선은 21.8% 늘리고 시외버스 예비차량과 전세버스를 확보해 탄력적으로 운행한다.

   공중파 방송, 인터넷, 스마트폰(안드로이드 사용)으로 실시간 혼잡 상황, 주요 우회도로, 최적 출발시기 등의 다양한 교통정보를 제공해 교통량 분산을 유도하고 트위터를 통해 1시간 간격으로 교통소통 정보를 올리기로 했다.

   그동안 고속도로와 수도권 국도에 한해서만 제공하던 교통상황 CCTV 영상은 이번 설부터 전국 국도까지 확대 제공하고, 고속도로와 국도의 교통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배포한다.

   경부고속도로 한남대교 남단~신탄진IC(141㎞) 구간 상하행선의 버스전용차로제를 평소보다 4시간 연장 운영하며 51개 교통혼잡구간 운행 차량의 우회도로 유도, 갓길차로 임시운행 허용 구간의 확대 등도 시행한다.

   또 고속도로 영동선 신갈~호법, 서해안선 비봉~매송, 남해선 사천~산인 구간을 확장 개통하고, 국도 37호선 청평~현리 등 15개 구간(준공)과 32호선 퇴계원~진접 등 23개 구간(임시)을 각각 개통한다.

   정부는 주요 교통시설에 대한 안전점검, 자동차 전좌석 안전띠 매기 캠페인, 119구급대 연락체계 구축, 구난 견인차량 1천676대 배치 등 교통안전 사업과 수도권 버스·전철 운행시간 연장 등의 귀성·귀경객 편의 증진 대책을 함께 시행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출발 전에 국토부와 한국도로공사 홈페이지, 인터넷 교통방송, 스마트폰 앱을 통해 제공되는 교통정보를 적극 활용하기 바란다"며 "무엇보다 안전운전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