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인천공항의 '황금노선'이라 불리는 베이징 노선 일부를 김포공항으로 전환시키는 등 최근들어 인천의 국제노선을 김포로 옮기는 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때문에 정부가 개항 초기 인천공항을 동북아 허브공항으로 키우겠다는 본래 목표와 달리 인천공항의 알짜배기 노선을 김포로 이전,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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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인천시와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7월 대한항공의 인천~베이징 6개 운항편 중 2개 편을 김포~베이징 노선으로 전환시켰다. 인천에서 매주 84회 운항되던 베이징 노선은 김포로 전환된 후 56회로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베이징에서 인천을 경유해 미국이나 유럽 등으로 향하는 환승객 규모도 감소했다.
베이징 노선 일부가 김포로 옮겨간 뒤 지난해 8월 이 노선의 환승객수는 7천397명으로 전년 같은 시기에 비해 9.9% 감소했다. 9월에는 6천183명이 환승해 전년보다 16.5% 줄어들었고 10월과 11월에도 각각 16.2%, 4.4% 감소했다. 지난해 7~12월 베이징 노선의 환승객은 평균 6.8%가량 감소했다는 게 공항공사측의 설명이다.
공항공사는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매년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1만여명의 환승객이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인천~베이징을 오가는 승객수도 지난해 6월 12만4천992명에서 일부 노선이 김포로 전환된 후 6만735(12월)명으로 절반가량 줄어들었다.
인천이 동북아 지역에서 허브공항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인천을 거쳐 다른 나라로 이동하는 환승률을 높여야 하는데 정부가 김포공항을 살린다는 명목으로 오히려 인천공항의 힘을 빼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01년 인천공항 개항 당시 인천은 국제선, 김포공항은 국내선으로 역할이 분담됐지만 현재 김포 노선에는 일본 하네다 노선을 비롯해서 오사카 간사이, 중국 상하이 홍차오, 베이징 노선 등이 신설돼 있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정부가 지속적으로 인천공항의 국제노선을 김포로 전환시키는 정책을 펼친다면 인천공항 경쟁력이 약화될 것은 뻔하다"며 "김포공항의 경쟁력 강화도 중요하지만 이런 방식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인천공항 동력 빼내 김포공항 띄우나…
정부, '황금노선' 이전 가속화 논란
입력 2012-01-17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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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1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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