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숍, 빵집 등 무분별한 사업 확장으로 동네상권을 위협하던(경인일보 1월 17일자 6면 보도) 대기업들이 동반성장위 권고를 수용, 사업 철수를 시작했다.

삼성계열사인 호텔신라는 26일 커피·베이커리 사업에서 철수한다고 밝혔고, 범LG가 기업인 아워홈도 순대·청국장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호텔신라는 자회사 '보나비'가 운영중인 커피·베이커리 카페인 '아티제' 사업을 철수키로 결정했다.

호텔신라는 "대기업의 영세 자영업종 참여와 관련한 사회적 여론에 부응하고 상생 경영을 적극 실천한다는 취지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아티제에 근무중인 종업원의 고용을 호텔신라로 승계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호텔신라 관계자는 "종업원의 불이익을 최소화하도록 상생 경영 취지에 맞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호텔신라가 조리법 등을 제공해 온 '아티제 블랑제리' 지분 19%도 정리키로 했으며 구체적인 방식은 추후 결정할 예정이다.

호텔신라는 '유럽형 라이프 스타일 카페'를 표방하며 2004년 아티제를 열었고 2010년부터는 보나비가 매장을 운영했다. 아티제는 지난해 호텔신라 전체 매출의 1.4%에 해당하는 24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범LG가 기업인 '아워홈'도 순대·청국장 사업을 B2C(기업-소비자간 거래) 시장에서 철수키로 했다.

아워홈 관계자는 "그 동안 투자해 온 최신 설비 및 영업에 대한 손실이 불가피하지만 상생 협력에 적극 동참한다는 취지에 따라 사업 철수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최규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