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30일 '지능형 교통체계(ITS)' 기반을 확대해 교통혼잡을 줄이는 등 통행 속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또 중ㆍ소도시를 중심으로 회전교차로 도입을 늘리는 등 교통체계 선진화도 추진할 방침이다.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이하 국경위)는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기업을 활력있게, 국민을 편안하게'를 주제로 열린 제27차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12년도 업무보고를 했다.

   우선 ITS를 특별시와 광역시 등 대도시권 간선도로를 중심으로 확충해 구축률을 2011년 14%에서 2020년에는 30%로 확대할 계획이다. 도로와 차량, 차량과 차량간 통신을 위한 노변 기지국도 같은 기간 2천개소에서 1만5천개소로 대폭 늘린다.

   또 위치기반정보와 트위터를 포함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맞춤형교통정보 콘텐츠 제공도 추진한다.

   ITS는 단순히 교통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고장차량 때문에 연쇄 추돌 위험이 있거나 졸음운전으로 인한 비정상적 차로 변경과 같은 위기 상황을 운전자에게 미리 알려 줌으로써 사고를 예방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국경위는 ITS의 구축으로 평균 통행속도는 15∼20% 증가하고 교통혼잡은 20%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으며, ITS를 1천km 갖출 경우 연간 1만9천t의 이산화탄소 배출을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회전교차로(일명 라운드어바웃)를 확대하기로 했다. 영국과 호주 등에서 시행하는 이 통행체계는 별도의 신호등을 두지 않고 회전차 우선으로 진행시키는 방식이다.

   현재 서울에는 광화문 KT 본사 주변 등에 이 같은 신호체계를 운영 중이다. 국경위는 차량 운행이 많지 않은 곳을 중심으로 설치해 교통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으며, 통행속도는 5∼21%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규모 공장과 창고를 증설할 때는 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를 면제하고, 산업단지내 집단에너지 사업자의 발전설비 용량을 확대하는 등 기업활동에 장애가 되는 규제도 계속 개선한다.

   국경위는 "지난 4년간 26차례에 걸쳐 총 72개 안건, 1천601개 과제를 추진했다"면서 "지난해 우리나라는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 국가경쟁력평가에서 22위(2008년 31위), 세계은행(World Bank) 기업환경평가 8위(2008년 23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