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착공을 앞두고 있는 제2외곽순환도로 건설과 관련해 주민들의 반발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동구의회가 국토해양부를 찾아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인천시 동구의회는 지난 1일 구의회 의원 7명과 주민대표가 국토해양부를 방문해 동구 구간(2.5㎞)이 지하터널로 관통되는 것에 대한 반대입장을 표명했다고 2일 밝혔다.

동구의회는 이날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과 관련해 "지난 2007년에 열린 공청회도 형식적으로 치러지는 등 지역 주민의 의견수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충분한 의견 수렴도 없이, 8만 동구민의 희생을 담보로 국가적 차원의 교통정책의 효과만을 고집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동구의 주거밀집지역 대부분이 갯벌을 매립한 지역이기 때문에 지하터널이 관통할 경우 지반침하가 우려된다"며 "또한 지하터널의 환기탑은 환경오염 뿐 아니라 인구유출을 불러올 것"이라고 했다.

동구의회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국토해양부는 "지하터널 환기탑으로 인한 환경문제는 환경부와 협의해 사업을 진행시켜 대기오염물질을 정화시키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도로건설 전·후 운용단계까지 주민이 참여하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만들 계획이며, 국가핵심사업인 만큼 노선 변경은 어렵다"고 했다.

한편, 제2외곽순환도로는 중구 신흥동에서 김포 양곡면을 연결하는 총길이 28.57㎞의 도로로 지난해 말 실시계획이 승인돼 착공을 앞두고 있다.

/정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