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 중형 아파트 거주자들이 대형 아파트로 갈아타는 데 드는 비용이 5년 전에 비해 1억원 가까이 줄어든 반면, 전세 재계약에 필요한 비용은 2년새 30%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114가 수도권 아파트(재건축 제외)의 면적대별 평균가를 토대로 갈아타기 비용을 산정한 결과, 99~132㎡ 미만(이하 중형)에서 132~165㎡(이하 대형)로 옮겨갈 경우 평균 2억2천105만원의 추가 비용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아파트 값이 하락세를 띠기 전인 2007년 초 3억495만원에 비해 8천390만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66~99㎡ 미만(이하 소형)에서 중형으로 갈아타는 비용도 1억7천642만원에서 1억3천617만원으로 4천8만원 줄었다.

이는 대출규제와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대형 고가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진 반면 중소형 아파트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 소형 아파트의 상승세와 대형 아파트의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좀 더 큰 아파트로 갈아타기가 유리해진 셈이다.

반면, 수도권의 60㎡ 이하 소형 아파트의 전셋값은 평균 25% 상승했다.

경기지역 평균 전셋값은 1억1천66만원으로 2년 전보다 29% 올랐고, 서울은 1억3천486만원으로 같은 기간에 비해 24% 상승했다. 인천의 경우 경제자유구역 등지를 중심으로 새 아파트 물량이 몰리면서 12% 오르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수도권의 전세세입자가 살던 집(5년 미만)에서 이사를 가지 않고 재계약을 하기 위해서는 평균 5천208만원의 전셋값을 추가로 준비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규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