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의 일부 신설 경기장의 착공이 늦어져 자칫 대회에 차질이 빚어지는 게 아니냐는 걱정이 나오고 있다.

시는 새로 짓는 경기장의 착공 마지노선을 오는 3~5월로 보고 있지만, 수도권매립지에 들어서야 할 일부 경기장은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관련기사 3면

아시안게임을 치르기 위해 새로 지어야할 경기장은 모두 23개다(개·보수 경기장 제외). 이중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수도권매립지에 들어서게 될 수영, 승마, 클레이 사격장이다. 이들 경기장의 경우 건설비 조달방안을 놓고 인천시가 환경부, 서울시 등과 대립하면서 착공에 차질을 빚고 있다.

시는 경기장 건설 비용으로 수영장(7만5천㎡) 437억원, 승마장(22만4천㎡) 475억원, 클레이 사격장(23만㎡) 60억원 등 총 972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는 이 돈을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사용 종료된 매립장을 관리하는데 쓰는 사후적립관리금을 사용해 지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수도권매립지 지분을 가장 많이 소유한 서울시와 환경부 등은 이를 반대하고 있다. 사후적립관리금을 사용하려면 인천시가 수도권매립지의 매립기한을 연장해야 한다고 단서를 붙인 것이다.

수도권매립지의 매립 기한은 오는 2016년 끝나는데 현재 서울시 등은 이 매립기한을 연장할 것을 계속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는 이를 적극 반대하고 있다. 늦어도 5월까지는 이들 경기장이 착공돼야 하지만 현재로선 답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인천시와 서울시 관계자들이 오는 10일 만나 이 문제를 중점적으로 협의하기로 했다.

을왕동에 들어설 요트 경기장도 다음달 착공될 예정이지만, 그동안 각종 행정 절차 때문에 착공 시기가 늦어져 공사 완료 시점을 맞출 수 있을지 시는 걱정하고 있다.

/김명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