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지방경찰청 폭주족 수사팀에 적발된 김모군 등 10대 폭주족이 일방통행을 무시하고 진입한 차량을 대상으로 고의로 사고를 낸 뒤(사진)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모습이 인근 CCTV에 촬영됐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지방경찰청 폭주족 수사팀은 일부러 교통사고를 내고 보험금을 타낸 혐의(사기)로 김모(19)군 등 10대 폭주족을 포함해 39명을입건, 조사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구매하거나 렌트한 외제 대포차, 배달 오토바이를 이용해교통법규를 위반한 운전자를 상대로 사고를 낸 뒤 보험사에 합의금을 요구해 27차례에 걸쳐 약 1억2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 송파구의 초·중학교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주로 2∼5명씩 움직이며 역할을 분담해 사기극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모(19)군은 지난 12월 선배의 외제 오토바이로 폭주행위를 하던 중 신호대기 차량을 추돌해 수백만원의 수리비가 나오자 거리에서 신모(67)씨가 몰던 택시의 열린 문에 부딪힌 것처럼 사고를 위장해 보험금을 타냈던 것으로 드러났다.

▲ 서울지방경찰청 교통조사계 이서영 계장(경정)이 8일 고의로 교통사고를 유발하고 보험금 1억200여만원을 타낸 폭주족 김모 군 등 39명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일로 회사에서 문책당해 일자리를 잃었던 신씨는 경찰 수사 후 복직됐다.

　이밖에 음식배달일을 하던 중 유흥비가 모자라자 다른 식당 종업원과 가해자 및피해자 역할을 나눠 보험사에 허위로 사고를 접수하기도 했으며, 아파트단지에서 후진하는 차 뒤편에서 오토바이를 넘어뜨려놓고 보험금을 타낸 사례도 있었다.

　경찰은 이들을 입원시켜준 병원이 보험사기를 방조했는지 조사하는 한편 금융감독원 및 보험사와 공조해 유사 범죄에 대한 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