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수원시 장안구 이목동 현대 힐스테이트 아파트 입구 도로부지를 놓고 일부 주민들이 이전 보상 협의도 안끝난 상태에서 건설시행사가 가옥 철거작업을 강행, 피해를 보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임열수기자
수원의 한 건설시행사가 아파트 진입도로 개설공사를 한다며 보상이 끝난 가구에 대한 철거작업을 우선 강행, 보상 협상이 미뤄져 여전히 거주하고 있는 원주민들이 소음과 진동 등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원주민들은 시행사의 공사 강행은 무언의 압박이라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8일 아파트 시행사인 D사와 주민들에 따르면 오는 29일 927세대 입주를 앞두고 있는 수원시 장안구 이목동 힐스테이트 단지 진입로를 잇는 왕복 4차선 도로 개설을 위해 지난 달부터 공사가 시작됐다.

공사가 진행되는 도로부지에 소재한 9가구 가운데 6가구는 보상이 원만히 이뤄졌지만 나머지 3가구는 보상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시행사는 지난달부터 보상이 끝난 가구에 대해 철거작업을 강행, 바로 인접해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이 소음과 진동 피해를 당하고 있다.

손녀딸과 단 둘이 살고있는 고령의 강봉순(85) 할머니는 "닷새전부턴 땅을 깨부수는 소리에 고통을 받고 있는데다 울림이 집안까지 전해져 벽 일부가 갈라지는 등 이대로 가다간 집이 무너질 것 같아 겁난다"고 호소했다.

인근 주민 박모(66·여)씨도 "우리 집은 공사 현장이랑 많이 떨어져 있는데도 진동이 느껴질 정도"라고 말했다.

주민들이 관할 경찰서에 피해 호소 민원을 제기하면서 공사는 일단 중단됐지만 양측간 보상문제 이견은 여전히 좁혀지지 않아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D시행사 관계자는 "도로 경계석 설치를 위해 바닥을 파내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 같다"며 "감정평가를 거쳐 합당한 금액을 제시했지만 해결되지 않고 있다. 빨리 해결점을 찾겠다"고 밝혔다.

/황성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