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원인과 치료방법>

권모(67·여)씨는 요근래 다리 통증으로 하루에 고작 2~3시간밖에 잠을 자지 못했다. 그저 나이 들어 그런 거려니 했으나 밤마다 통증이 한번 시작되면 수십분에서 몇 시간 동안 지속되며 이럴 때마다 깨어나게 되자 결국 최근 딸 내외와 함께 수면클리닉을 찾았다. 진단 결과 권씨의 병명은 주기성하지운동증후군(Periodic Lime Movements During Sleep)으로 약물치료를 통해 증상이 호전돼 이후 하루 7시간 이상 수면을 취할 수 있었다. 이런 야간 근육 경련으로 인해 통증이 유발되면 수면이 방해받는 것도 신체적인 질환에서 나타나는 불면증 사례 중 하나다.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다양한 이유로 불면증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그 원인과 치료방법을 알아본다.

< 좋은 수면환경조성 일반적인 원칙 >

1. 잠을 자는 시각과 일어나는 시각을 규칙적으로 하라.

2. 아침이나 오후에 규칙적인 운동을 하되 잠잘 무렵의 격렬한 운동은 각성을 유발할 수 있다.

3. 자는 방의 온도가 너무 덥거나 추우면 잠이 방해를 받는다.

4. 배가 고프면 수면이 방해를 받는다. 저녁 무렵 따뜻한 우유는 도움이 된다.

5. 오후시간에 카페인이 들어있는 커피, 홍차, 드링크제는 피하자.

6. 알코올은 정상적인 수면구조를 깨뜨리고 담배 또한 각성상태를 유발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7. 자려고 일부러 애쓰지 말고 졸릴 때에만 침대로 가자.


■ 원인

불면증을 야기하는 원인은 환경적·심리적·신체적 요인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환경 요인은 잠자리가 바뀐다든지, 근무시간의 변경, 잠자리의 온도나 소음 등에 의해 영향을 받아 생기는 불면증으로 대개는 일시적이며 쉽게 회복이 된다. 신체 요인은 통증을 유발하는 각종 질환이 불면증을 일으킨다.

수면장애 유발 질환으로는 기면병, 수면무호흡증, 주기성하지운동증후군 등이 있고 다원수면검사기록을 통해 확진이 가능하다. 심리 요인은 진료실에서 많이 경험하게 되는데 대개 시댁과 갈등, 남편과 문제, 직장동료와 갈등, 수험생 스트레스 등으로 시작된다. 일단 불면을 경험하면 문제가 해결되어도 지속되는 경우가 많은데 잠이 안 오면 어떡하나 하는 강박적인 생각이 지속되면서 신체적으로 긴장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정신질환의 증상으로 불면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불면증은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발생이 되고 주관적인 느낌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하나의 독립된 질환이기보다는 통증이나 열과 같은 증상이라고 보는 편이 불면증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 치료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를 하는 것을 권한다. 치료는 수면각성주기에 대한 교육과 상담치료, 약물치료, 행동치료 등이 있다. 스트레스 등에 의해 발생되는 일시적 불면증은 스트레스가 감소하거나 해결되면 불면증이 가라앉는 것이 보통이고 많이 불편하면 수면제를 복용할 수 있다. 그러나 수면제는 수면 무호흡과 같은 수면호흡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으며 술과 함께 복용시에는 약물의 작용이 상승되므로 자가 복용하지 말고 의사의 지시를 따라야 한다.

반면에 만성 불면증은 만성화로 인해 적응 행동이 생긴 것을 잘 파악하여 교정해주고 잠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불면증으로 수면클리닉을 찾는 환자들의 공통점은 잠을 못 자는 것에 대해 모든 걱정이 집중되어 있어 어떻게 하면 충분하게 잠을 자 볼까 하고 여러 가지 노력을 하게 된다. 분명한 것은 수면에 문제가 있는 분들은 커피 한잔이 불면증을 지속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다.

한잔이라도 절대 마시지 않아야 빨리 불면증에서 벗어날 수 있다. 수면 시간을 늘리고 수면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침대에 누워 있는 시간을 절대적으로 줄여서 실제 수면 시간에 가깝게 되도록 하고 낮에는 가능하면 누워서도, 낮잠을 자서도 안 된다.

도움말/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홍승철 교수
/이준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