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팔달구 지동에 위치한 '팔달주차타워'에 주차를 하고 인근 전통시장에서 2시간가량 장을 본 정모(37)씨는 물건을 살때 받은 1시간 무료주차 쿠폰 2장을 내밀었지만, 주차장 관리인으로부터 "아무리 쿠폰을 많이 제시해도 1시간밖에 할인 안되니 추가요금을 내야한다"는 말을 들었다.
결국 몇 분간의 실랑이 끝에 추가로 1천200원을 지불한 정씨는 "백화점이나 마트에서는 5만원 정도만 물건을 사도 주차비가 3시간 정도 면제가 되는데, 이런 식의 대접을 받으니 전통시장에 올 마음이 나겠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수원시가 전통시장의 주차난 해소를 위해 운영하고 있는 팔달주차타워가 인색한 주차 할인 정책을 펼치고 있어 애써 전통시장을 찾은 고객들의 발길을 돌리게 하고 있다.
팔달주차타워는 수원시가 지난 2010년 3월 경기도시공사 소유의 주차건물을 위탁받아 수원시시설관리공단을 통해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지난해 하루 평균 900여대의 차량이 이용하는 등 인근의 못골시장, 미나리꽝시장, 지동시장, 영동시장 등을 찾는 고객들의 불편을 어느 정도 해소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주말에는 차량이 밀려들면서 주차하는데만 40~50분이 소요되고, 주차비 문제를 놓고 실랑이를 벌이는 등 원성을 사고 있다.
주차비 무료 혜택은 시장 이용금액에 상관없이 1시간이 전부다. 쇼핑과 식사 등으로 주차시간이 1시간을 넘길 경우 고객들은 무조건 10분당 200원씩 추가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상인들 역시 불만이 많다. 못골시장에서 건어물을 파는 이모(56·여)씨는 "팔달주차타워에서 장당 500원에 무료주차 쿠폰을 사오고 있는데, 솔직히 500원도 우리에겐 큰 돈"이라며 "보통 물건을 1만원어치 이상 사면 쿠폰을 주는데, 손님이 먼저 달라고 말해야 주지 우리가 먼저 챙겨주진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수원시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일반적인 쿠폰과 마찬가지로 수원시가 발행하는 무료주차 쿠폰은 1회 1장 사용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주변 사설 주차장에 비해선 훨씬 저렴한 편"이라고 해명했다.
/황성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