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착공해 오는 2018년 개항 예정인 인천공항 제2터미널을 두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입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 항공사는 인천공항공사에 제2터미널을 사용하겠다는 의사를 통보하면서 입주 조정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항공
사의 특성에 맞게 터미널 설계를 해야하기 때문에 공항공사는 이달말까지는 항공사 선정을 해야 한다.

인천공항 제2터미널은 우선 1천80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개항을 준비하고 있으며 2017년말에 준공 예정이다. 제2터미널은 제1터미널에서 북쪽으로 2.8㎞(직선거리) 떨어진 곳에 약 35만㎡ 규모로 건설된다.

공항공사는 대한항공이 참여하는 외국 항공사 동맹체인 '스카이팀'과 아시아나항공이 참여하는 외국항공사 동맹체인 '스타얼라이언스' 등 2개 항공사 동맹체 가운데 각각 현재의 터미널과 새로 짓는 제2터미널을 분리 사용하게 하는 것을 원안으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항공사를 선정, 설계부터 참여시키게 되는데 2개의 항공사가 모두 이전 의사를 밝히면서 딜레마에 빠진 것이다.

공항공사는 양측 항공사의 협의를 내심 기다렸으나 조율이 되지않아 결국 공항공사가 이를 조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들 항공사는 제2터미널이 최첨단 시설과 친환경 시설이 들어서 승객 확보에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IT를 기반으로 한 신청사의 승객 출입국 서비스가 업무효율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하면서 서로 이전하겠다는 경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일단 신청사 이전은 아시아나항공측이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국내외 항공 승객의 65%를 담당하는 대한항공은 스카이팀과 동시에 이전할 경우 2018년에는 승객 1천800만명을 초과하기 때문에 대한항공 단일 항공사만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

이에 반해 아시아나항공은 동맹 항공사인 스타얼라이언스와 동시에 이전하더라도 여객처리 능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항공사 동맹체가 같이 이전하는 것은 환승편리를 위한 것이다.

따라서 여객처리 능력에 따라 이전하는 항공사를 선정할 경우 아시아나항공이 유리한 입장이지만, 대한항공 역시 제2터미널 처리 능력을 2천400만명으로 늘릴 경우 가능하다고 보고 제2터미널의 운영 능력을 늘리는 방안을 관계기관에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항공사들의 자존심을 걸고 벌이는 입주경쟁에 국토해양부는 물론 공항공사가 어느 항공사의 손을 들어줄지 초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차흥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