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고덕국제신도시내 산업단지에 입주할 예정인 삼성전자가 경기도·평택시와 MOU를 체결한 지 1년이 넘도록 용지분양 계약을 미루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평택시가 MOU 체결 직후 전담 부서인 삼성전자입주지원팀(팀장 6급)까지 신설해 가며 '삼성 모시기'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반면, 삼성은 지난달 폐수처리시설 건립에 국비지원 결정까지 내려진 상태에서도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해 대조를 보이고 있다.
20일 경기도와 평택시·삼성전자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010년 12월 고덕산단내에 395만㎡ 규모의 전용 산단을 조성, 반도체 등 신수종 산업 생산시설을 건립키로 경기도와 협약을 체결했다. 삼성측은 당초 지난해 3월에 경기도시공사 등과 용지분양 계약을 체결하고 같은 해 6월 착공, 오는 2015년말 준공해 공장 운영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산업단지 추진 과정에서 도와 삼성은 폐수처리시설 설치 비용에 국비지원(전체의 70%)이 가능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환경부가 지난해 2월경 '단일기업이 입주하는 산단에는 국비 지원이 불가능하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난관에 부딪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달 정부가 폐수처리시설 건립비 2천216억원을 비롯해 진입도로와 용수공급시설 조성비 등으로 국비 5천614억원을 투입키로 확정하면서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제도적 걸림돌은 대부분 해결된 상태인데도 삼성은 용지계약에 대해 이렇다할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삼성 입주를 위한 절차가 지연되면서 평택시 안팎에선 "원래부터 평택 입주를 탐탁지 않게 여겼던 삼성이 시간을 끌고 있다"거나 "용지비 등 계약조건이 맞지 않아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등 갖가지 설이 무성한 상황이다.
삼성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재 협상이 진행중인 사안이라 계약과 관련된 세부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고, 향후 추진 일정에 대해서도 "세부적으로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도 관계자는 "워낙 규모가 큰 프로젝트여서 실무적으로 접근하다보니 본계약이 늦어지고 있는 것일뿐 계약 당사자인 도시공사와 삼성간 특별한 이견이 있는 것은 아니다"며 "MOU가 법적 구속력은 없다하더라도 국비 지원 결정 등 이미 상당부분 진척된 상황이 있기 때문에 고덕산단 입주 방침이 철회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한중·최해민기자
삼성전자, 고덕산단 '입주의사 없나'
MOU 체결후 1년넘게 용지계약 미뤄 '의구심'
폐수처리장 국비지원 결정 불구 '미온적 태도'
입력 2012-02-20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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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2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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