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로 후배를 폭행하고 금품을 빼앗거나 상가나 차량, 주택침입 절도를 해온 10대 청소년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상습적으로 동급생이나 하급생을 폭행해 돈과 패딩점퍼 등을빼앗은 혐의(공동공갈 등)등으로 A(15)군 등 3명을 구속하고 같은 혐의로 10대 1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은 또 이들과 함께 범행했으나 만 14세 미만이어서 형사미성년자(촉법소년)인 2명은 입건하지 않고 가정법원으로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6일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이유로 후배 B(14)군을폭행하고 노스페이스 패딩 점퍼를 빼앗는 등 작년 7월부터 지난 1월까지 6차례에 걸쳐 동급생 또는 하급생 13명을 폭행하고 50만5천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았다.
이들 또 작년 12월 25일 오전 1시30분께 양천구 신월동의 한 떡집 문을 부수고 들어가 현금과 상품권 9만6천원어치를 훔치는 등 작년 12월부터 지난 1월 5일까지 6차례에 걸쳐 인근 상가에서 315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도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양천구 2개 중학교에 다니거나 자퇴한 남녀 청소년들로, 학년별 리더의 지시를 받아 폭행과 갈취, 절도 등을 수시로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기존의 일진회가 일단 가입만 되면 개별적으로 범행을 하는 것과 달리 이번 사건은 리더가 모든 사건에 대해 지시를 한다는 점에서 보다 조직적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들의 여죄를 추궁하는 한편 재발방지 서약서를 받고 담당 형사와 정기적으로 상담을 받도록 하는 등 패거리를 해체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서울 강서경찰서는 주차된 차 문을 열거나 빈집에 들어가 금품을 턴 혐의(특수절도)로 C(15)군 등 2명을 구속하고 D(15)군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장물을 사들인 혐의로 최모(58)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C군 등은 작년 10월 7일 오전 4시30분께 강서구 화곡동의 한 공영주차장에 주차된 강모(60)씨 소유의 체어맨 승용차 문을 열고 선글래스(시가 20만원 상당)를 훔치는 등 작년 4월부터 최근까지 양천구와 강서구 일대에서 34차례에 걸쳐 1천55만원 상당의 금품을 턴 혐의를 받고 있다.
양천구의 한 중학교 동창인 이들은 수시로 가출을 반복하며 생활비를 마련하고자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주로 새벽시간 주차된 차량을 일일이 확인해보고 문이 잠기지 않은 차량을 찾아 금품을 훔쳤다.
경찰은 검거된 이들을 상대로 여죄를 추궁하는 한편 달아난 공범 2명의 소재 파악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