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고온현상이 계속되면서 겨울용품 관련 인천지역 업계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포근한 날씨로 소비자들이 구매시기를 늦추면서 최근 매출이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인천시 남동구 만수동 한 전자대리점에서는 지난해의 경우 하루에 보조 난방기기 10개는 거뜬히 팔렸으나 최근에는 2~3개가 고작이다. 이 대리점 직원은 “히터, 온풍기 등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제품은 그나마 판매실적이 양호한 편”이라며 “김치냉장고는 잘 팔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인천점은 이달들어 난방기기를 찾는 고객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날씨 탓에 판매실적이 예년보다 20% 가량 감소했으며 당분간은 마이너스(-) 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정용품영업팀 안종호 계장은 “날씨가 추웠던 지난달 말께 '반짝' 했다가 주춤한 상태”라며 “집에 난방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갈수록 보조 난방기기 수요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날씨까지 골머리를 썩게 한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의 한 의류매장 관계자는 “지난 10월 겨울상품을 서둘러 입고했으나 고객 반응은 썰렁하다”고 말했다.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로 인해 난방유 배달 주문도 크게 줄어들고 있다.
중구 영진주유소 전수봉 대리는 “가정과 식당 등의 난방유 배달 주문이 지난해보다 25% 가량 줄었다”며 “요즘에는 하루에 8드럼(1드럼·200ℓ) 배달하면 많이 판 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