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주택시장의 고전이 예상된다.
내년에 입주하는 아파트 물량이 올해와 비슷한 30만5천여가구에 이르는데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종합부동산세 시행, 거래세 인상 등으로 부동산세도 대폭 늘어 거래 위축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아파트값 하락과 역전세난이 내년에는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년에 전국에서 입주할 아파트는 총 30만5천284가구로 올해(30만9천822가구)와 비슷한 규모일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주택 시장이 크게 위축돼 있는 광역시의 입주 물량이 크게 늘어날 예정인데 이에 이 지역 부동산시장 약세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인천 2만1천9가구(19.1%↑), 부산 3만892가구(6.6%↑), 대구 1만3천227가구(36.4%↑), 대전 1만924가구(30.6%↑) 등으로 각각 14% 정도 감소하는 서울(4만8천361가구), 경기도(9만9천825가구)와 대조를 이룬다.
세금관계도 한몫한다. 정부는 부동산세제 개편을 통해 보유세는 강화하고 거래세는 인하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거래세도 늘어나는 지역이 적지 않다.
기존 주택의 거래세율이 1.6%포인트 낮춰지지만 과세표준이 시가의 30~40% 수준인 시가표준액에서 70~90% 수준인 기준시가로 바뀌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매도자가 보유세 때문에 집을 팔려 해도 수요자가 취·등록세 부담에 구입을 꺼리게 되고 자연히 올해보다 더한 거래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주택시장 내년에도 고전
입력 2004-1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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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06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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